'최악의 선물'이던 목재, 美 주택시장 반등에 '들썩' [원자재 포커스]
Fed ‘피벗’ 기대에 주택시장 회복 조짐
목재 가격 1년간 15.9% 올라


2022년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최악의 상품 선물’로 꼽혔던 목재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피벗(정책 기조 전환)을 택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꺾이면서 주택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목재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1센트(0.11%) 내린 1000보드피트(bf)당 542.8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보드피트는 두께 1인치에 넓이 1제곱피트의 목재 단위다.

목재 가격은 이날 소폭 조정받았지만 한 달간 3.3% 올랐다. 최근 1년 동안 15.9% 상승했다.

목재 가격은 2022년 연간 56.7%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3월 초 1000bf당 1460달러선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Fed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490달러선으로 약 3분의 1토막 났다.

기준금리 인상이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탓이다. 2022년 2월께 3%였던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그해 10월 7%를 웃돌았다. 주택을 구매하지 않고 임대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주택 수요가 부진해지자 주택 원자재인 목재 수요도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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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로 상황은 바뀌고 있다. Fed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이는 모기지 금리 인하로 이어지고 있다. Fed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MBA의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지난달 20일 기준 6.83%까지 떨어졌다.

이에 11월 미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14.8%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은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수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미 주택 가격이 최대 3%, 2025년에는 2~4%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전문매체 바차트는 “금리 하락과 신규 주택시장의 억눌린 수요가 올해 목재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며 계절적 성수기인 봄 목재 가격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