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불 붙인 11월 PCE

산타랠리 불 붙인 11월 PCE…"물가 목표는 이미 달성" [나수지의 미나리]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지표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였습니다. 이 날 오전 발표된 PCE 물가는 모두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11월 PCE 지표는 전월대비 -0.1%로 집계돼 예상치인 0.0%를 밑돌았습니다. 물가가 하락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상승해 예상치인 2.8%르 역시 밑돌았습니다. 변동성이 큰 유가와 식품을 제외한 11월 근원 PCE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해 예상치인 0.2%를 밑돌았고, 전년동기대비로는 3.2%상승해 예상치인 3.3%보다 낮았습니다.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물가지표인 PCE 지표는 목표치인 2%를 향해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근원 PCE 물가는 1.9%까지 하락했습니다. "연준이 이미 물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11월 소비자지출은 전월대비 0.2% 늘었고, 개인소득 가처분소득 모두 0.4%늘어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임금이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득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 지출에 유리한 징조기 때문에 내년 미국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치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앙골라 OPEC탈퇴, 영향없는 3가지 이유

전일 앙골라가 OPEC을 탈퇴한다고 선언했지만, 월가에서는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UBS는 세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첫번쨰 이유는 앙골라의 원유 생산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앙골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11만배럴로 OPEC 전체 생산량(2800만배럴)의 4% 수준에 불과합니다. UBS는 "공급관점에서 볼 때 앙골라의 원유 생산량은 이미 감소추세였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앙골라가 OPEC을 탈퇴하더라도 바로 원유 공급량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UBS는 "원유 생산량을 늘리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OPEC에서 탈퇴하는 것 만으로 원유 생산량이 늘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앙골라는 유전이 노후화하면서 지난 8년간 원유 공급량이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앙골라의 OPEC 탈퇴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세번째 이유는 OPEC 다른 회원국들의 후속 탈퇴가 없을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UBS는 "앙골라의 OPEC 탈퇴는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며 "동맹 내 다른 국가들이 탈퇴할만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이키, 내년 실적 비관에 하락

나이키는 지난 11월로 끝난 회계연도 2분기에 주당순이익이 1.03달러, 매출은 133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가 예상치인 0.85달러, 134억3000만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실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날 나이키 주가는 11%이상 하락했습니다. 내년 실적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나이키는 "내년 수익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직원감원 등을 통해 앞으로 3년간 20억달러를 절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로는 수요 부진을 꼽았습니다. 신학기 쇼핑시즌,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성수기를 제외하면 선반적으로 수요가 약했다는 겁니다. 나이키의 디지털 플랫폼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줄었고, 경쟁업체들이 더 많은 할인행사를 진행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날 나이키 주가가 하락하면서 아디다스(-5.55%) 언더아머(-3.34%) 풋락커(-3.93%) 등 다른 경쟁업체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