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금리 왜 뚝뚝 떨어지나…'나쁜 뉴스는 나쁜 뉴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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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금리 왜 뚝뚝 떨어지나…'나쁜 뉴스는 나쁜 뉴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264446.1.jpg)
◆미국 주식 : 다우 -0.19%, S&P500 -0.39%, 나스닥 -0.58%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117%(-5.4bp), 2년물 4.601%(+2.4bp)
이번 주 뉴욕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8일 금요일 아침 11월 고용보고서 발표입니다. 11일 신규고용이 월가 콘센서스인 18만 개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게 나온다면 미 중앙은행(Fed)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반면 그보다 상당 폭 많이 나온다면 그런 베팅은 모멘텀을 약간 잃을 수 있겠지요.
그래서 어제 발표됐던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 개수가 60만 개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금리가 급락하고 주가는 하락 폭을 만회했었습니다.
6일(미 동부시간) 아침 8시 15분에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11월 민간고용은 10만3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 예상 12만8000개보다 낮게 나온 것이죠. 10월 수치도 11만3000개에서 10만6000개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유가·금리 왜 뚝뚝 떨어지나…'나쁜 뉴스는 나쁜 뉴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264441.1.png)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보다 5.6% 올라 10월의 5.7%보다 둔화했습니다.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8.3%로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노동부가 아침 8시 30분에 발표한 3분기 노동생산성은 전 분기 대비 연율 5.2% 증가해 이미 발표됐던 예비치 4.7%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됐습니다. 월가 컨센서스 4.9%도 웃돌았고요.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습니다. 생산성 급증으로 인해 3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전분기보다 연율 1.2% 하락했습니다. 시간당 보상이 3.9% 증가했지만, 생산성이 5.2% 늘어난 덕분입니다. 예비치는 -0.8%였습니다.
아치 캐피털의 파커 로스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생산성 증가율은 경기 침체 때를 제외하면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강력하다. 더 흥미로운 점은 단위노동비용의 분기별 감소로 최근 일련의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데이터에 더 큰 힘을 싣는다. Fed는 기준금리 인상을 마쳤으며 이제 통화정책 정상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단위생산비용의 감소는 기업에도 좋은 소식입니다. 마진이 증가할 수 있으니까요. 리처드 번스타인 자문은 "생산성 급등은 이익 증가의 초기 단계다. 오늘 데이터는 기업 이익 사이클이 바닥을 지났다는 우리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가·금리 왜 뚝뚝 떨어지나…'나쁜 뉴스는 나쁜 뉴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264618.1.png)
![유가·금리 왜 뚝뚝 떨어지나…'나쁜 뉴스는 나쁜 뉴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264445.1.png)
오늘 금리보다 시장의 눈길을 더 끈 것이 있었습니다. 유가 폭락입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1% 급락해 배럴당 69.3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입니다. 브렌트유도 3.8% 내린 배럴당 74.3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가·금리 왜 뚝뚝 떨어지나…'나쁜 뉴스는 나쁜 뉴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264440.1.jpg)
무디스는 지난 5일 중국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오늘은 홍콩과 마카오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췄습니다. 또 중국공상은행과 중국개발은행 등 중국 주요 8개 은행에 대한 등급 전망도 낮추고 26개 중국 지방정부 금융기관을 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최근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보고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 경제 전망은 부정적 기조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모건스탠리인데요. 모건스탠리는 중국은 지방정부와 부동산 기업들의 부채 축소로 인한 총수요 및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완화적 통화 및 재정 정책을 쓰고 있지만, 부채 축소 문제가 심각해서 앞으로의 길은 여전히 험난하리라는 것이죠. 또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게 유지될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중국 기업의 수익성에 도전과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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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가 12월 1~6일 이코노미스트 102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보면 5명을 뺀 모두가 "Fed가 이번 사이클에서 금리 인상을 마쳤다"라고 답했습니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52명이 "적어도 7월까지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 72명은 "내년 인하 폭이 100bp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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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연착륙 기대는 여전히 컨센서스입니다. 증시 움직임에 대해서도 11월 단기 급등세를 소화하는 과정이란 관측이 다수이고요. 재닛 옐런 장관은 어제 "경기 침체를 우려할 만한 노동시장 약화의 일반적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높은 실업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은 말을 되돌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CEO는 오늘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추수감사절에 판매 기록을 세웠고 크리스마스 연휴는 (예약을 보면) 매우 강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 출장 수요는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사업 전망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면서 4분기 기존의 가이던스를 확인했습니다. 이에 델타항공 주식이 3.54% 치솟는 등 항공주가 모두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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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는 경우=Fed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상할 수 있고 장기간 높은 금리가 유지된다. 10년물은 4.25%, 2년물은 5.25% 수준에서 거래된다.
③ 경기 침체=Fed가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최대 150bp 인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단기금리가 더 급격히 떨어진다. 2년물은 3%, 10년물은 3.25%를 예상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