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저가 의류 판매 수수료 최대 12% 인하…中 패스트 패션 견제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20달러(약 2만 6000원) 미만 의류를 판매하는 사업자의 수수료를 최대 12% 인하한다. 중국 패스트 패션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아마존은 내년 1월부터 15달러(약 2만원) 미만 의류 제품에 대한 판매자 수수료를 12% 인하한 5%만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5달러에서 20달러(약 2만600원) 사이 의류 제품의 수수료는 7% 인하한 10%만 부과한다. 기존 수수료는 두 가격대 제품 모두 17% 였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은 미국 전자상거래를 장악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위협에 직면했다"며 수수료 인하 배경을 분석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쉬인'과 온라인 쇼핑 앱 '테무' 등 중국 패스트 패션 업체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쉬인은 내년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 패스트 패션 기업으로, 작년에는 약 1000억 달러(약 130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테무는 미국 진출 5개월 만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온라인쇼핑 앱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다운로드 수 기준으로는 아마존과 월마트를 제친 셈이다. 소셜 미디어 틱톡도 올해 초 미국 매장을 출시했다.

수수료 인하 정책은 미국 내 아마존의 왕좌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루카스 반스 전임 아마존 임원은 "1~2달러로도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저가 의류 카테고리에서 아마존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조사 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전자상거래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 1위다. 2위인 월마트 거래액의 6배에 달한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