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추가 감산 위협에도 소폭 하락한 국제 유가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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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감산 예고에도 WTI 1% 하락
中 경기 둔화 가능성 커진 탓
美 고용시장도 냉각하면서 원유 수요 감소 전망 러시아가 내년 추가 감산을 재차 예고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구인 건수가 2년 7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 원유 수요가 축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폭을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72달러(0.99%) 하락한 72.32달러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WTI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5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1월물)도 전일 대비 83센트(1.1%) 하락한 배럴당 7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의 원유 감산 경고에도 원유 가격은 하락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전날 "기존 원유 감사 조치가 충분치 않을 경우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라며 "투기 세력에 의한 변동성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경고했다. 감산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러시아에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내년 1분기에 하루 총 220만배럴 추가 감산을 합의했다. 감산 규모 중 130만 배럴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차지했다. 사실상 올해 두 국가의 자발적 감산 조치가 내년 1분기까지 연장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OPEC+의 감산 조치가 예상만큼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의에 따라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을 추진할지 확신할 수 없어서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스톤 X의 피오나 시코타 애널리스트는 "원유 트레이딩 업계에선 OPEC+의 자발적 감산 조치가 실제 시행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수요에 갈수록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유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가 악화하고 있어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같은 날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됐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로 인해 재정 상태가 악화했고, 민간 소비 시장도 냉각되고 있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미국 고용시장도 냉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기업의 구인 건수는 870만 건으로 전월 대비 61만 7000건 감소했다. 2021년 3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940만건)도 크게 밑돌았다. 고용 시장이 둔화하면서 소비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 리서치업체 세븐스리포트리서치는 "향후 원유 시장에 긍정적인 또는 강세를 자극할 만한 요인이 없다면 유가 추이는 갈수록 둔화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WTI의 올해 최저치인 배럴당 67달러를 밑도는 모습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中 경기 둔화 가능성 커진 탓
美 고용시장도 냉각하면서 원유 수요 감소 전망 러시아가 내년 추가 감산을 재차 예고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구인 건수가 2년 7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 원유 수요가 축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폭을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72달러(0.99%) 하락한 72.32달러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WTI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5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1월물)도 전일 대비 83센트(1.1%) 하락한 배럴당 7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의 원유 감산 경고에도 원유 가격은 하락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전날 "기존 원유 감사 조치가 충분치 않을 경우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라며 "투기 세력에 의한 변동성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경고했다. 감산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러시아에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내년 1분기에 하루 총 220만배럴 추가 감산을 합의했다. 감산 규모 중 130만 배럴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차지했다. 사실상 올해 두 국가의 자발적 감산 조치가 내년 1분기까지 연장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OPEC+의 감산 조치가 예상만큼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의에 따라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을 추진할지 확신할 수 없어서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스톤 X의 피오나 시코타 애널리스트는 "원유 트레이딩 업계에선 OPEC+의 자발적 감산 조치가 실제 시행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수요에 갈수록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유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가 악화하고 있어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같은 날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됐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로 인해 재정 상태가 악화했고, 민간 소비 시장도 냉각되고 있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미국 고용시장도 냉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기업의 구인 건수는 870만 건으로 전월 대비 61만 7000건 감소했다. 2021년 3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940만건)도 크게 밑돌았다. 고용 시장이 둔화하면서 소비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 리서치업체 세븐스리포트리서치는 "향후 원유 시장에 긍정적인 또는 강세를 자극할 만한 요인이 없다면 유가 추이는 갈수록 둔화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WTI의 올해 최저치인 배럴당 67달러를 밑도는 모습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