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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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과 내부자들이 이달 들어 미 주식을 사들이면서 뉴욕증시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종결론이 힘을 얻는 상황에서 기업환경에 민감한 내부자들의 매수세는 향후 강세장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데이터분석업체 워싱턴서비스 통계를 인용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자사 주식을 매입한 기업 경영진과 임원 등 내부자들이 900여명으로 전월의 배 이상이었다고 보도했다. 내부자들의 매수자 대비 매도자 비율은 0.54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달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증권사들의 기업 고객들도 주식 매입 및 재투자를 크게 늘렸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자문사 FBB 캐피털 파트너스의 리서치 책임자 마이크 베일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내부자들이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내부자들의 투자는 최근 몇 년간 시장의 흐름을 성공적으로 예측해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되던 2020년 3월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내부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살아나면서 매수자 대비 매도자 비율이 2%를 넘었다. 이후 유동성이 급증하며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S&P500는 3월 저점 대비 연말까지 63% 올랐다.

내부자들은 지난 3분기 하락장도 예측했다. S&P500이 연중 고점을 기록한 지난 7월에는 이들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매수자 대비 매도자 비율이 0.25까지 떨어졌다. 이후 3개월 동안 S&P500은 10% 하락했다.

스콧 루브너 골드만삭스 상무이사는 다음달 8일 ‘바이백 블랙아웃’이 시작되기 전까지 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하루 50억달러(약 6조4700억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백 블랙아웃은 미 기업들이 실적 발표 전후로 자사주를 매입하지 못하는 기간을 뜻한다. 골드만삭스는 미 기업들이 올해 약 90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으며 연간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일리는 “내년 금리는 하락하고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은 매력적인 투자처일 것”이라며 “내부자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한 올해 랠리 동안 방치돼 있던 주식을 주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