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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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재무부는 1일(현지시간) 만기가 도래하는 정부의 부채 상환을 위해 내년초까지 국채 입찰 규모를 늘리되 장기채에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만기로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일차로 11월 15일 만기가 도래하는 1,022억 달러의 채권 상환을 위해 다음주 1,120억 달러의 채권을 매각해 9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다음 화요일부터 3년 만기 480억 달러로 시작, 다음 날에는 10년 만기 400억 달러, 30년 만기 240억 달러 등 세 번에 나뉘어 진행된다. 전체 규모는 월가의 추정치와 일치한다.

이후에는 쿠폰이 포함된 채권에 초점을 맞춰 만기를 다양화해서 입찰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11월 말까지 현재의 입찰 규모를 유지하면 내년 1월 중순에서 말까지 적절히 축소 가능한 수준으로 일반 예산 계정이 정비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부는 2년 만기 국채와 5년 만기 국채는 월 30억 달러, 3년 만기 국채는 월 20억 달러, 7년 만기 국채는 월 10억 달러씩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1월 말까지 각각의 입찰 규모는 각각 90억 달러, 60억 달러, 30억 달러 증가하게 된다.

또 10년 만기 채권은 20억달러, 30년만기 채권은 전보다 10억달러 발행을 늘릴 계획이다. 20년만기 국채는 기존 계획과 동일하다.

지난 30일, 미 재무부는 이번 분기에만 7,760억달러, 2024년 1분기에 8,160억달러 등 1조5,900억달러(2,158조원) 를 상환하기 위해 차입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국채 입찰 계획의 변경은 국채 수익률의 방향성에 대한 시그널이 될 수 있어 국채 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하다.

월가에서는 재무부의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한 국채 수요가 있을지 우려해왔으며 그렇지 않으면 국채 수익률이 더 오를 수도 있고 상환시 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올들어 대부분의 미국채 입찰은 매각이 잘 됐으나 수익률 자체는 금융위기 초기인 2007년 이후 여전히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 재무부 관리들은 채권 수익률 상승의 대부분이 미국 경제가 더 높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에 기인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기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한다는 우려도 불러일으켰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