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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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유가 상승이 주춤해지자 지난 해 기록적 이익을 누렸던 글로벌 석유 및 가스 대기업인 BP도 시장 예상치에 못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BP(BP)는 이 회사가 선호하는 이익 척도인 기본 교체 비용 이익을 33억 달러(4조4,500억원)로 보고했다. 이는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인 40억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날 런던증시에서 BP는 5.5%,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ADR은 5.1% 급락했다.

BP의 이익은 지난 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유가 상승으로 급증했다. 이후 유가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석유회사들의 주가는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 국제 유가는 1월 1일보다 3% 정도만 올랐으나 BP 주가는 여전히 올해초보다 10% 높다.
BP는 “석유와 가스 생산비용은 줄어든 가운데 생산량이 전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유가 하락과 가스 거래 사업의 부진으로 이익이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배당금을 유지하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했다.

대형 석유회사들은 지난해부터 벌어들인 거금으로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엑슨 모빌(XOM)은 셰일 시추업체인 파이오니어를 600억달러에 인수했고 셰브론(CVX)은 헤스를 530억달러에 인수했다.

셰브론과 엑슨모빌도 올들어 유가가 냉각되면서 3분기 이익이 전년동기보다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쉘은 2일(현지시간)에 실적을 발표한다.
유가 주춤에 BP도 분기이익 예상치 하회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