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차이나모바일, 화웨이폰 1조2천억어치 구매
중국 최대 무선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중국이동)이 출시와 함께 판매 돌풍을 일으킨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 대량 구매에 나섰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최근 입찰 공고를 통해 화웨이 메이트 60 시리즈 120만대 구매 계획을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구매 총액이 66억 위안(약 1조2천억원) 규모"라며 "무선통신업체의 휴대전화 단일 주문이 100만대를 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차이나모바일의 이번 대량 구매는 화웨의 메이트 60 시리즈 공급 능력이 향상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화웨이의 출하가 더 늘어나면서 관련 공급망 발전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차이나모바일은 유통업체로서 모든 휴대전화를 판매한다"며 "주문량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화웨이는 지난 8월 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메이트 60 프로'를 깜짝 출시했다.

미국의 대중 제재를 뚫고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파란을 일으킨 이 스마트폰은 중국 내 '애국주의 소비'를 자극하면서 출시와 함께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와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애플 아이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고 밝혔다.

제프리스 보고서는 지난달 22일 중국에서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가 전작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도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이후 17일간 중국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4 시리즈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두 기관은 "이같은 아이폰 판매 부진은 2018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라며 "화웨이와 샤오미 등 안드로이드폰 판매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데 힘입어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작년보다 증가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중국 내 수요 약화로 올해 아이폰15의 글로벌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화웨이보다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