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앨런 패트리코프
애플의 초창기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의 1세대 벤처투자 전설 앨런 패트리코프가 인공지능(AI) 거품을 경고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패트리코프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AI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며 AI와 관련된 기술과 기업들이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날 앨런 패트리코프는 인터뷰에서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비교하며 시장을 둘러싼 각종 거품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이 겪은 최악의 이벤트로 2000년대 닷컴버블을 꼽으며 "닷컴버블은 하룻밤 사이 터진 거품이었고 이후 2~3년 동안 끔찍한 시기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또한 2008년 금융위기도 외부적인 요인으로 확산되며 심각했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도 만만치 않았다며 "2021년과 2022년 사이 발생한 과도한 가치 평가 때문에 시장에 거대한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거품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결국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 분기에 후속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고 전했다.

한편 패트리코프는 올해 초 미국 증시 상승랠리를 견인한 AI 열풍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메타버스와 NFT 같은 함정이 오늘날에도 보이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AI를 꼽으며 "AI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크고 투자자들이 AI 거품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분야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회사가 수없이 많고 밸류에이션 역시 수십억 달러에 이르지만 실질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분야에서 제대로 일할 마음이 있다면 AI 플랫폼에 들어가는 대신 AI 툴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욕포스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