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오는 PCE 물가..."금리인상 막기는 역부족"

8월 PCE 물가내렸지만…"추가 금리 인상 막기는 역부족" [나수지의 미나리]
29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예상보다 미국 물가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8월 미국 PCE는 전월대비 0.4% 상승해 예상치인 0.5%를 밑돌았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5%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장기 추세를 좀 더 잘 보여주는 근원 PCE는 8월에 전월대비 0.1%상승해 예상치인 0.2%를 밑돌았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5%올라 예상치인 4.8%를 하회했습니다. 근원 PCE가 이 정도 수준으로 내려온 건 2년만에 처음입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PCE 지표는 7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유가 상승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미국 물가데이터는 꾸준히 안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 동안 발표된 근원 PCE 물가 평균을 연율로 환산하면 2.2%입니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3.0%, 12개월 기준으로는 3.9%로 물가가 완만하게 하락하고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월가에선 긴장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BMO 패밀리오피스의 캐롤 슬리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문제는 근원 PCE가 아직도 연준의 목표치인 2%의 두 배에 달한다는 것"이라며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막지는 못할만한 지표"라고 분석했습니다.

눈 앞으로 다가온 연방정부폐쇄

8월 PCE 물가내렸지만…"추가 금리 인상 막기는 역부족" [나수지의 미나리]
미국 연방정부폐쇄 가능성은 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회계연도 기준 내년도 수정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미국 공화당 강경파의 요구가 다수 담긴 안입니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는 반대할 게 뻔한 안이어서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만 키운 임시예산안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방정부 폐쇄가 단기에 마무리된다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시티는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이 높긴하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연방정부 폐쇄가 현실화하면 일주일에 경제성장률(GDP)이 0.1%씩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경기 영향은 정부 셧다운이 해소되면 임금이 소급지급되고 정부지출도 늘면서 다음 분기에 영향이 상쇄되곤 했습니다. 시티는 "과거 셧다운 사례를 봤을 때 변동성 지수는 셧다운 이후 완화하고 주가는 10~15일 이후 오히려 이전보다 올랐다"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달러는 정부 폐쇄 전후 모두 약했고, 금은 정부 폐쇄 이후 평균 2%이상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고 짚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