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LNG 노조 파업 중단 합의했으나 가스값은 오름세 [원자재 포커스]
노르웨이 가스전 가동 중단
석유와 석탄 등 대체 발전 연료 가격 고공행진


호주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 노동조합이 지난주 파업을 끝내기로 합의했으나 천연가스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26일 동아시아 시장에서 JKM(한국·일본) LNG선물 가격은 MMBTU 당 14.59달러로 전날보다 1.85% 상승했다. 한 달 전 가격 13.46달러와 비교하면 8.4%가량 오른 수준이다. 유럽의 가스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네덜란드 TTF가스 선물은 전날 1㎿h(=3.41MMBTU) 당 44유로 이상으로 치솟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 달 전 35유로에 비해 25%가량 급상승했다.

지난주 호주 LNG노동조합의 파업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치솟던 국제 LNG 가격도 안정될 것이란 전망과 반대 움직임이다. 미국 셰브런과 LNG 플랜트 노동조합의 연합인 오프쇼어 얼라이언스는 지난 21일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8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갔고, 지난 16∼18일에는 이틀 연속 24시간 파업을 지속했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하는 LNG는 전 세계 공급의 약 7%를 차지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르웨이 가스시스템 운영사인 가스코가 스카르브 유전의 가동 중단 기간을 기존 다음 달 2일까지에서 8일까지로 연장하면서 생산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현재 재고가 풍부함에도 미국의 정전, 기상이변, 러시아 가스 수출 차질 가능성 등의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원유와 석탄 등 대체 연료가격 상승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발전 부문에선 석유 가격이 올라 석유 화력발전이 줄어들면 LNG화력발전과 석탄 발전소 등의 가동률이 높아진다.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CNBC에 출연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국제유가가 몇 주 동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 더 오를 가능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석탄 가격 역시 t당 160달러를 넘어 고공행진 중이다. 석탄 가격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t당 124달러선까지 떨어졌었다. 중국 산시성 옌안시 탄광에서 가스 폭발이 발생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중국 정부가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작업을 중단시키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