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미국 뉴욕 브루클린 파크슬로프 지역 목재 콘도 건물인 팀버하우스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있다. /로이터
지난해 8월 미국 뉴욕 브루클린 파크슬로프 지역 목재 콘도 건물인 팀버하우스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있다. /로이터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9일(현지시간) 미국 태양광 추적기 제조사인 어레이테크놀로지를 "다이아몬드같은 기업"이라고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30달러로 제시했다. 전날 주가보다 24% 높은 수치다.

CNBC에 따르면 BOA는 이날 어레이테크놀로지를 US1 명단에 추가했다. US1 명단은 BOA 애널리스트들이 매수등급을 제시한 주식 중에서도 추천하는 종목이다. 줄리앙 뒤믈랭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신뢰가 부족한 친환경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종목"이라며 "성장 가능성과 마진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BOA 보고서 발표 후 어레이테크놀로지 주가는 3.7% 상승했다.

어레이테크놀로지는 태양광 발전기 '추적기'를 만드는 회사다. 추적기는 대규모 태양광 시설에서 발전판이 태양 방향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는 조정장치를 뜻한다. 어레이테크놀로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터 하나로 모든 열(列)의 발전판을 회전시키는 중앙집중형 구동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타사 대비 부품을 적게 사용해 잔고장을 줄이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어레이테크놀로지는 2021년 시장 1위 넥스트랙커(32%)에 이어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했다. 그 해 말 4위 업체인 STI 놀란드(7%)를 인수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어레이테크놀로지는 대표적인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IRA에는 미국 내에서 토크튜브, 결합장치 등 태양광 추적기 부품을 제조할 경우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태양광 부품 제조업체인 테라스마트의 에드 맥키넌 CEO는 "이러한 세금 공제는 토크튜브나 결합장치 등을 역외에서 생산하던 추적기 부품 생산업체를 미국 내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정식 태양광보다 태양광 추적기가 훨씬 더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레이테크놀로지는 지난 12일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철강제조업체인 스틸다이내믹스와 금속코일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어레이테크놀로지는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스페인과 브라질에서 매출을 내고 있던STI놀란드를 인수한 이후 미국 위주였던 사업을 다각화하고 나섰다. 어레이테크놀로지는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가 전세계 4위인 브라질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신재생 발전 시설 유치에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치는 점도 어레이테크놀로지의 브라질 사업에 긍정적인 요소다.

CNBC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22명 중 4명이 강력매수, 13명이 매수를 권고했다. 3명은 유지, 1명이 성과부진을 제시했다. 평균 목표가는 30.27달러, 최고 목표가와 최저 목표가는 각각 38달러,18달러다. 어레이테크놀로지 주가는 올해 31.34% 올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