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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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나스닥에 블록버스터급 데뷔를 한 ARM 홀딩스(ARM)가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3% 하락한 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ARM은 IPO 직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예상 범위의 최고치였던 51달러를 훨씬 웃도는 66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ARM의 시가총액은 600억달러(79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엔비디아(NVDA)를 포함해 반도체 동종 기업들보다 가격 대비 수익(EPS) 기준으로는 상당한 프리미엄이 얹혀진 금액이다.

이 때문에 일부 분석가들은 향후 전망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관리자인 대니얼 모건은 연구노트에서 “ARM 공모주가 6배나 초과 청약되면서 투자자들은 AI 플레이로 보고 가격표 따지기를 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모건은 “ARM이 AI지원 컴퓨팅으로의 전환에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PC 및 태블릿용 반도체 시장은 어려운 경제적 배경과 낮은 기술 혁신으로 정체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 사업영역인 휴대폰 시장을 넘어서려는 ARM의 희망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ARM으로선 데이터 센터 및 자동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앞으로의 실적에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rm은 소프트뱅크와 IPO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인상적인 성과를 제공해야 한다.

ARM의 향후 주식 방향에서 가장 큰 요인중 하나는 대주주인 소프트뱅크 그룹이 회사 보유 지분 90%를 어떻게 할 지이다.

소프트뱅크 주식은 ARM의 IPO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소프트뱅크의 CEO인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ARM의 장기 소유자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프트뱅크의 매각을 통한 잠재적 이익 실현 가능성을 제한하지만 ARM 주식에 대한 매도 압력도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소프트뱅크가 AI 투자를 모색중이며 ARM 주식을 대출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스케한나 파이낸셜의 분석가들은 ARM의 공정 가치를 480억~500억 달러로 평가한다. 이는 다른 반도체 주식들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가격보다는 20% 가량 낮은 수준이다.

데뷔는 블록버스터였지만 지속적인 성공을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마켓워치는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