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켄 그리핀 시타델 CEO
월가에서 헤지펀드 제왕으로 불리는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증시 강세장이 한계점에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그리핀은 미국 증시 상승랠리가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금리인상의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증시가 하락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켄 그리핀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증시는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한 투자심리가 유지된 흥미로운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실질금리와 명목금리가 모두 상승했지만 증시는 회복세를 나타냈다"면서 "주식 시장의 탄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미국 증시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를 실감하게 될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금리인상 효과는 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약 1~2년에 걸쳐 시장에 천천히 나타난다"고 밝혔다.

또한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영향으로 견조했던 고용시장이 서서히 약화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실업률은 3.8%로 집계돼 약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켄 그리핀 CEO는 연준의 금리인상 효과가 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경우 주식 시장도 하락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미국 증시 상승랠리의 원동력은 인공지능(AI) 열풍이었지만 시장을 계속 이끌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증시 상승랠리가 7이닝, 8이닝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이닝으로 구성된 야구 경기에 비유하면 증시 상승랠리가 막바지에 있다는 뜻이다.

또한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에도 증시가 강세장을 유지한 것이 상당히 흥미롭지만 이번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하진 못 하겠다고 덧붙였다.

월가에서 헤지펀드 제왕으로 불리는 켄 그리핀 CEO는 지난해 증시 약세장에서 독보적인 수익 올려 화제가 된 인물이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30% 가까이 급락하며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제출했지만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 헤지펀드는 오히려 30% 이상 급등해 화제가 됐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84% 상승한 4,505.10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