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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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ORCL)이 기대에 못미치는 지침을 발표한 후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9% 넘게 급락했다.

마켓워치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라클은 올해 주가 상승을 견인해온 AI 관련 클라우드 매출 성장이 지난 분기 성장률보다 후회한 상태이고 다음 분기 지침이 월가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실망했다.

8월말로 종료된 회계 1분기에 오라클은 124억 5,000만달러 (16조5,400억원) 의 매출을 보고했으며 이는 월가의 컨센서스와 거의 일치한다. 조정 이익은 주당 1.19달러로 월가 컨센서스인 주당 1.15달러보다 4센트 높다.

관심의 초점이 된 클라우드 매출은 46억달러로 1년전보다 30% 증가했다고 오라클은 밝혔다. 여기에는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매출이 17% 증가한 31억달러,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66% 증가한 15억 달러가 포함돼있다. 그러나 이는 전 분기에 54% 증가한 것보다 감소한 수치다.

특히 다음 분기 지침으로 제시한 수치가 월가 기대보다 낮다.

11월 분기에 오라클은 최근 인수한 의료 소프트웨어 사업인 서너를 제외하고 매출이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정 통화 기준으로는 3~5% 증가이다. 이 가운데 총 클라우드 매출은 29%~31% 성장으로 지난 분기와 비슷한 증가율이다.

분기동안 주당 1.30~1.34달러의 조정 이익을 예상했다.

월가가 다음 분기 매출은 8% 증가한 133억달러, 조정이익은 주당 1.34달러로 예상해온 것에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다.

분석가들도 오라클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분석가들은 이 결과가 생성 AI 수요가 더 넓은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수익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DA데이빗슨의 분석가도 장기적 성장 동인이 기대만큼 사업에 이익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라클의 목표 주가를 115달러에서 105달러로 내렸다.

그러나 글로벌 에쿼티스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66% 증가한 점을 들어 가격 하락이 ‘매수’기회라고 주장했다. 목표 주가는 140달러로 제시했다.

오라클 주가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 생성AI 워크로드로 인해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로 올들어 50% 앞섰다. 가장 중요한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보다도 10% 포인트 더 상승했다.
오라클, 다음 분기 지침 기대 이하…주가 급락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