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불안한 낙관론'

물가 2%를 위한 여정은 지금부터…'불안한 낙관론' 이어가는 연준 [나수지의 미나리]
지난주 마무리 된 잭슨홀 미팅에서는 각국 중앙은행 전현직 인사들의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고수하겠다"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3%까지 높여잡아 보다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 일각의 기대와 달리 기존 목표를 고수하겠다고 못 받은 겁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대인플레이션을 고정하는 게 물가를 통제하는 열쇠"라고 설명했습니다. 목표 인플레이션을 높여잡으면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형성되고, 그렇게 되면 물가가 오를 것을 예상한 사재기 등으로 실제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걱정입니다. ECB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하고 단호하게 데이터에 의존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파른 긴축행보로 미국 물가상승률이 3%대로 내려앉았지만 이 다음 경로는 불확실하다"며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이 제대로 잡혔는지에 대해 불안한 낙관론을 드러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지개 켜는 미국 IPO 시장

최근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은 크게 얼어붙었습니다.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IPO를 통해 새로 조달한 자금 규모는 80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5% 급감했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 도어대시 등 굵직한 기업이 상장한 데 이어 아직 상장 기업을 찾지 못한 스팩에 마저 돈이 몰린 2020~2021년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주식 시장이 얼어붙은데다,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쪼그라들면서 상장을 노리는 기업이 적었습니다.
물가 2%를 위한 여정은 지금부터…'불안한 낙관론' 이어가는 연준 [나수지의 미나리]
얼어붙었던 IPO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올해 미국 증시 IPO '최대어'로 꼽히는 ARM이 나스닥 상장을 준비중입니다. ARM은 이르면 다음달 상장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ARM의 가치는 600억~700억달러 가량입니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의 ARM 지분 보유분 25%를 인수하면서 기업가치를 640억달러로 추정했습니다. 이 밖에도 인스타카트 클라비요가 상장을 공식화 했고, 버켄스탁도 상장을 준비중입니다.

미중 상무장관 회담 진행

미국과 중국의 상무장관이 28일 만났습니다. 양국은 "미중의 안정적인 경제관계가 유지되기를 기대한다" "더 유리한 정책 환경을 조성하기위해 노력하자" 등 우호적인 메시지를 연이어 내놨습니다. 회담에서는 반도체나 희귀광물 등 서로를 겨냥한 수출규제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중 상무장관 회담을 계기로 바이든과 시진핑의 연내 회동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 때 양국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번에 정지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 때문입니다.

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