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감소에 아라비카 커피 가격 반등 [원자재 포커스]
재고 하락 소식에 아라비카 커피 반등세
7개월 만에 저점찍고 150달러 회복
유럽 수요 급증에 가격 치솟는 로부스타 커피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이 재고량 하락 소식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최근 150달러를 밑돌며 7개월 만에 저점을 찍고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는 미국ICE선물거래소에서 23일(현지시간)전날보다 4.02% 상승한 152.5달러/Lbs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최대 상승폭이다. 아라비카원두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지난 18일 145.06달러까지 떨어졌다. 올들어 37% 넘게 선물 가격이 빠졌다.
재고량 감소에 아라비카 커피 가격 반등 [원자재 포커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아라비카 원두 커피의 재고가 줄어들면서 선물가격이 반등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달초 국제커피기구(ICO)는 작년 10월~올해 6월 전 세계 커피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9344만 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아라비카 원두 생산이 많은 콜롬비아의 7월 커피 수출량도 전년 동월보다 -17% 감소한 84만6000봉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2일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재고량이 51만3503봉지로 떨어져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매크로 모델과 애널리스트 예상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이번 분기 말까지 143.01달러/Lbs로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130.48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아라비카 커피는 전 세계 생산량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커피 선물 계약의 벤치마크로 사용된다.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전세계 공급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나머지 25%는 로부스타 원두가 차지한다. 로부스타는 유럽에서 에스프레소 커피에 많이 사용되는 커피 원두인데 최근 아라비카 대비 로부스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런던선물거래소에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으로 로부스타 선물 가격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부스타 수요가 급증하면서 브라질은 지난달 약 47만5000봉지의 로부스타 커피를 수출했다. 이는 전월 수출량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 커피는 선물시장보다 톤당 46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었고, 3위 인도네시아 원두는 톤당 585달러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아라비카 원두 대비 좀 더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라보뱅크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로부스타는 영국과 유럽연합(EU)가 수입하는 커피의 36%를 차지한다. 이는 1년 전보다 31% 증가한 수준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