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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부실기업 가져갈래?"…춘궁기 품앗이 나선 사모투자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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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과거 투자했던 기업들을 경쟁사의 사모대출펀드(PDF)에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등 악화된 경영 환경으로 인해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부실화하자 이를 '품앗이'하듯 넘기고 있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인캐피털 유럽 사업부는 최근 독일 제조사 비투르의 경영권을 KKR 신용사업부에 양도했다. 신용사업부는 통상 사모펀드 운용사 내에서 사모대출펀드를 운용하는 사업부다.

    KKR은 독일 결제서비스 기업 운저의 소유권을 스위스 사모투자회사 파트너스그룹 등이 이끄는 대주단에 팔았다. 칼라일은 2017년 사들인 보안업체 프래시디아드의 경영권을 베인캐피털 신용사업부에 넘길 방침이다. 골드만삭스의 사모투자펀드도 2016년 인수했던 잉크 회사 플린트를 경쟁사의 신용사업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모투자업계에서 운용사(GP)는 통상 연기금 등 소수의 기관투자가(LP)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낸다. 이중 사모투자펀드는 펀드 자금으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까지 확보한다. 사모대출펀드는 지분 외에 기업대출(일종의 신디케이트론)이나 회사채 투자에 활용해 수익을 내는 펀드다.

    운용사들 간에 사모투자펀드의 보유 기업을 경쟁사의 사모대출펀드에 매각하고 있는 것은 최근 투자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을 내리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긴축(금리 인상)과 그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 급등, 그럼에도 계속 꺾이지 않고 있는 물가상승률, 전 세계 공급망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기업의 경영 환경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FT는 "이와 더불어 최근 몇년 사이에 급성장하고 있는 사모대출 시장의 위상도 사모투자펀드의 투자 기업이 사모대출펀드에 팔리고 있는 배경"이라고 전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경영진 제닌 아놀드는 "사모투자펀드가 소유한 기업들이 그간 저금리 혜택을 누리면서 부채의 한도를 계속 넓혀왔다"며 "수익 성장 국면에서는 괜찮은 방법이지만 작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긴축 등으로 부채 비용이 폭등하고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서로 매물로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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