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가 회복력이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시 주석의 성명서를 대독했다.

시 주석은 성명서를 통해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엄청난 잠재력, 큰 활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경제는 둔화된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쇄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까지 커지며 중국 정부가 획기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중국이 초대형 규모의 시장과 산업 시스템, 풍부한 고급 노동력 등 경제적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는 계속해서 바람을 타고 파도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 주최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브릭스의 영향력 확대에 남아공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정의를 수호해야 하는 글로벌 파트너”라며 “주요 20개국(G20)에서 남아공이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브릭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가입국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일 20개국 이상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이 가입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브릭스 내 의견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는 브릭스가 중국의 대변단체로 변질될 것을 경계하고 있다.

브라질도 브릭스가 반서방 연대로 비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브릭스는 주요 7개국(G7)이나 G20의 대항마가 아니다”라며 “미국과의 경쟁 체제를 구축하려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