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가치 17개월만 최저

러시아 루블화 환율이 14일(현지시간) 달러대비 101.17루블까지 치솟았습니다.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100루블을 돌파한 건 2022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루블화 환율에서 달러당 100루블은 심리적 저지선이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올들어서만 루블화 환율은 30%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초에도 루블화 가치는 급락(루블화 환율 급등)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환율 안정을 위해 금본위제를 부활해 1g당 5000루블로 가치를 고정시켜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후 국제 유가 급등으로 러시아 수출 금액이 늘면서 루블화 가치는 한 때 달러당 50루블을 밑돌았습니다.

하지만 이후부터 이어진 서방 제재로 러시아로 흘러들어가는 자본이 크게 줄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석유 금수조치, 러시아산 석유에 가격상한선 부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지난 6월 러시아 내에서 용병을 중심으로 한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러시아 내 부유층의 달러선호가 강해졌습니다.
경쟁 치열해지는 미국 비만약 시장..."10년 후 5배 커진다" [나수지의 미나리]
루블화 가치 급락은 러시아 경제에는 위기신호입니다.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올라 물가상승률이 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 2분기 4.9%성장해 예상치를 웃돌기는 했지만, 기저효과일 뿐 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이를 누르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도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데 이는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슬라, 중국서 또 다시 가격인하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Y 가격을 4% 인하했습니다. 7월 테슬라 중국 판매량이 31% 줄면서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입니다. 중국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줄어든 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전기차 시장이 초기 보급단계에서 대중화시기로 넘어가면서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 업체들은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리가 올라가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인 구매력이 위축됐고, 그러면서 전기차 업체간 가격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BYD, 리오토,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뜨거운 미국 비만약 개발 경쟁

미국 바이오기업들의 비만 치료제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업계 선두주자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입니다. 노보노디스크는 유일하게 비만 치료제로 인정받은 위고비를, 일라이릴리는 당뇨치료제로 인정받은 마운자로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들 약물은 신체 호르몬을 모방해 소화기에서 음식이 통과하는 속도를 늦춥니다. 혈중 인슐린 농도를 조절해 음식에 대한 갈망을 줄이고, 고지방 단음식에 거부감이 들도록 만듭니다. 이들 약물을 투여한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 결과 매일 소비하는 칼로리가 이전보다 20~30%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쟁 치열해지는 미국 비만약 시장..."10년 후 5배 커진다" [나수지의 미나리]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지금도 비만약 시장이 뜨겁지만, 시장에서는 그간 약값이 비싸다는 점을 걱정해왔습니다. 현재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한 달 약값이 200만원에 이릅니다. 게다가 약을 끊으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보고도 많습니다. 비싼 약값때문에 시장이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시장의 걱정이었습니다. 이런 걱정을 깨트린 건 비만약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오면서입니다. 보험이 적용된다면 개인이 부담하는 약 단가가 낮아지고, 이는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심부전 수면무호흡증 등 동반질환 실험 결과에 따라 적용범위가 늘면 추가 보험적용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10년간 비만약 복용량이 5배 이상 늘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