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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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반기 기준 처음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 주요 기업의 올해 1~6월 자동차 수출 대수는 214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반면 일본자동차공업회가 집계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상반기 수출 대수는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202만 대에 그쳤다.

중국의 수출량이 일본보다 12만 대 더 많았다.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의 수출량이 일본을 앞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독일을 밀어내고 세계 2위 자동차 수출대국에 오른 중국은 올 들어 일본마저 제쳤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을 이끈 것은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였다. 중국이 수출한 자동차 가운데 친환경 자동차는 53만4000대로 작년 상반기보다 160% 증가했다. 전체 수출량의 4분의 1에 달한다.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둔 테슬라와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가 각각 18만 대와 8만 대를 수출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실시하는 데 따른 반사이익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가 러시아였다. 올 1~5월 러시아는 중국에서 28만7000대의 자동차를 수입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과 일본, 유럽의 대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자 그 빈자리를 중국이 메우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시장조사회사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726만 대로 2021년보다 1.6배 증가했다.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 10%를 넘었다. 영국 조사회사 LMC오토모티브는 올해 전기차 판매 대수가 1100만 대를 넘고 2025년에는 현재의 1.5배인 1746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35년에는 전기차 시장 규모가 5242만 대로 올해보다 4.9배 커질 전망이다.

이에 비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2만 대로 세계 28위에 그쳤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