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옥수수 값도 슬금 슬금 오른다 기상이변 여파 [원자재 포커스]
지난해 풍년이었던 콩과 옥수수도 가격 상승

러시아의 흑해협정 파기로 '일파만파'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출 차질이 현실화하면서 밀에 이어 옥수수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상기후 현상이 계속되면서 콩 가격도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 가격은 부셸(약 25.4㎏) 당 5.4달러 선으로 보름 만에 13%가량 올랐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인 4.83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나, 러시아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후 슬금슬금 가격이 올랐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과 마찬가지로 주요 옥수수 수출국이다.
콩·옥수수 값도 슬금 슬금 오른다 기상이변 여파 [원자재 포커스]
지난달까지만 해도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이 지난 5년 평균보다 높은 1억3200만t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브라질 국내 옥수수 가격도 3월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 주요 옥수수 재배 지역의 가뭄이 심해지면서 수확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는 자국 내 옥수수 생산량이 작년보다 25%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상승하면서 친환경 대체연료인 에탄올의 주요 원료인 옥수수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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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콩 선물(11월 인도분) 가격도 부셸(약 27.2㎏)당 14.2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다음달 인도분은 15.6달러 선까지 올랐다. 전쟁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가뭄이 심해지고 있어 대두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농무부가 예측하는 것보다 수확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의 대두 수출량은 중국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7월 상반기 620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0만t보다 증가했다. 대두는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가 총 생산량의 80% 이상, 총 수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이 최대 수입국이다.
콩·옥수수 값도 슬금 슬금 오른다 기상이변 여파 [원자재 포커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선물 투자자들은 최근 대두 선물과 옵션 순매수 포지션을 빠르게 늘렸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의 고온 건조한 기간이 우려했던 것만큼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콩 가격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