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호조 '폭탄'…주식·채권 우수수 [조재길의 핵심이슈]
[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7월7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예상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민간 고용

미국의 고용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시장의 추가 긴축 우려가 컸습니다.

이날 나온 ADP 민간고용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기준 민간 기업 일자리 수는 전달보다 49만7000개 늘었습니다. 작년 7월 이후 최대 증가 폭입니다. 시장 전망치(22만 개)보다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서비스 부문의 고용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레저·접객업에선 23만2000개가 한꺼번에 늘었습니다.

다만 5월 기준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른 채용 공고 건수는 982만4000개로, 전달(1032만 개)보다 감소했습니다.

강력한 민간고용 수치가 발표된 뒤 주식 채권 금 암호화폐 등 자산 가격이 줄줄이 밀렸습니다. 미 중앙은행(Fed) 내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본 겁니다.

마크 햄릭 뱅크레이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지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경기 위축 위험도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공개되는) 노동부의 비농업 일자리 수도 강력할 것”이라며 “투자자엔 나쁜 소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에선 6월의 비농업 일자리 수가 24만~25만 개 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5월엔 33만9000개 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습니다.

여전히 매파 태도 보이는 Fed 위원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인 로리 로건 댈러스연방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및 제약적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6월 FOMC에서 금리를 올렸어도 완전히 괜찮았을 것”이라며 “꽤 오랜 기간 대차대조표 축소도 지속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통화 정책과 관련해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2024~25년 기준금리를 낮출 거란 컨센서스가 있지만 꽤 오래 제약적 수준의 금리는 불가피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2006년 후 최고치로 뛴 2년물 금리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타고 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연 4.05%로 전날 대비 10bp 올랐습니다. 2년물 금리는 연 4.99%였습니다. 5bp 상승했습니다.

통화 정책 변화를 잘 반영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연 5.08%도 넘어섰습니다. 장중 기준으로는 2006년 7월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10년물 금리와 연계하는 모기지 금리는 작년 가을 이후 최고치로 뛰었습니다.

프레디맥 집계로는 연 6.81%(30년 만기 기준), 뱅크레이트닷컴 기준으로 7.21%, 모기지뉴스데일리 기준으로 7.22%를 각각 찍었습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울프스트리트에 따르면, 상업용 모기지 담보 증권의 연체율은 작년 12월 1.6%였는데, 올해 6월 4.5%로 높아졌습니다. 6개월래 최고치입니다.

제조업과 달리 견조함 확인한 서비스 심리

서비스업 지표는 강력했습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9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로인 50을 여유있게 넘었습니다. 50을 넘은 건 6개월째입니다.

시장 예상치(51.3)는 물론 5월 수치(50.3)도 넘어섰습니다.

S&P글로벌의 6월 서비스업 심리도 54.4로 높았습니다. 확정치 기준입니다. 속보치는 54.1이었습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이 집계하는 ‘GDP나우’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은 2.13%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3일 전 1.9%로 예상했다가 높인 겁니다.

미 성장률은 작년 4분기 2.6%, 올해 1분기 2.0%에 이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실적 전망 낮춘 리바이스시간외 주가

대표적인 청바지 제조업체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가 직전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놨습니다. 조정치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4센트, 매출이 13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도매 판매가 1년 전보다 2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습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올 회계연도 EPS는 1.1~1.2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종전 가이던스는 1.3~1.4달러였습니다.

연매출 증가율은 1.5~2.5%로 봤습니다. 역시 종전 가이던스(1.5~3.0%) 상단을 낮췄습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 주가는 정규장에서 0.78% 올랐으나, 실적 공개 후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밀리고 있습니다.

메타 스레드 '돌풍'트위터는 소송 경고

메타 플랫폼(META)이 내놓은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가 출시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스레드 가입자가 3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시된 지 불과 16시간 만입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1위에 올랐습니다.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제니퍼 로페즈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가입한 게 도움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20억 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지원을 등에 업은 것도 결정적입니다. 인스타그램 계정 가입자는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스레드에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스레드와 직접 경쟁하는 트위터는 메타에 대해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개인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는 메타에 서한을 보내 “스레드가 트위터의 전 직원들을 데려가 카피캣(모방 앱)을 만들었다”며 “조직적이고 불법적으로 기업 기밀을 활용했다”고 경고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