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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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신청서를 보완해 다시 제출했다. 지난달 말 미국 금융 당국이 ETF 상장을 반려하면서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해 3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이날 한때 3만1399달러(약 4100만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23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 3만1410달러에 근접했다. 블랙록이 단기간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지적 사항을 반영해 다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데 따른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랙록 ETF가 상장에 성공하면 비트코인 ETF를 준비 중인 피델리티와 인베스코 등 다른 자산운용사도 비트코인을 운용자산에 포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을 노리는 블랙록은 지난달 상장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SEC는 내용 불충분과 정보 부족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 지난해 글로벌 3위 암호화폐거래소 FTX가 고객 자산을 유용하고 회계 부정을 저질러 파산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며 신뢰성 문제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2021년 승인된 비트코인 선물 ETF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 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블랙록은 이날 세부 사항을 추가해 미국 나스닥을 통해 SEC에 현물 ETF 상장을 다시 신청했다. 블랙록은 ETF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시장을 감시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서를 첨부했다.

블랙록 ETF의 비트코인 거래를 담보할 기관으로 선정된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코인베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11.71% 오른 79.9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