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1일 중국 증시는 경기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31%, 선전성분지수는 2.18% 하락했다. 22~23일 단오절 연휴로 휴장했던 중국 증시는 26일 다시 개장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내렸다. 일반적 대출 기준인 1년 만기는 연 3.55%,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는 연 4.5%가 됐다. 중국 경제의 축인 부동산 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에선 5년 만기를 더 큰 폭으로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은 앞서 지난 16일 경기 부양책을 조속히 내놓겠다고 했지만 이후 뚜렷한 이유 없이 발표를 미루고 있다. 일각에선 공산당 핵심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7월 회의에서 부양책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주에는 국가통계국이 기업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30일에 발표한다. PMI는 기업의 구매·인사 등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전망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그 위면 경기 확장, 아래면 위축 국면임을 뜻한다.

제조업 PMI는 지난 4월 49.2로 4개월 만에 위축으로 돌아선 데 이어 5월에는 48.8로 더 떨어졌다. 6월 예상치는 49다. 제조업은 지난 1분기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7.9%를 차지한다.

서비스업과 건축업을 더한 비제조업 PMI는 5월 54.5로 호조를 이어갔다. 6월 예상치는 53이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식당, 관광 등 서비스업은 살아났지만 고가 소비재 수요는 부진한 '불균형적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28일에는 5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연간 누적·전년 동기 대비)이 나온다. 공업이익은 연매출 2000만위안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제조업 부문 수익성 지표다. 1~4월은 -20.6%로 부진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