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저가경쟁 우려 커지는 中태양광…"융기실리콘자재 당분간 부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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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공급으로 주가·실적 부진했던 전기차 시장과 비슷한 길 걸을 것"
"투자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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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중국 주요 태양광 업체들이 최근 급격하게 투자를 늘리면서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공급 과잉 및 저가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대장주'인 융기실리콘자재는 125억 위안(약 2조2848억원)을 투입해 24GW의 셀과 20GW 규모의 잉곳을 생산하기로 했다. 기초 부품부터 태양광 설치까지 모두 담당하는 '수직계열화'를 위한 투자라는 분석이다.
태양광 투자를 늘리고 있는 곳은 융기실리콘자재 뿐이 아니다. 앞서 통위는 105억 위안(약 1조9200억원)을 투자해 25GW 태양광 셀과 20GW 모듈을 청두시에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시장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막대한 투자 결정을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다경쟁 및 공급과잉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연구원은 "저가 경쟁 심화, 공급 과잉 등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 경쟁의 징후는 이미 관찰되고 있다. 융기실리콘자재는 지난달 30일 태양광 발전소의 핵심부품인 웨이퍼 가격을 최대 31%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리전궈 융기실리콘자재 CEO는 저가 경쟁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충분히 대비가 안된 기업들은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이 과잉 공급 상황에서도 투자를 늘리는 건 치킨 게임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다만 경쟁 과정에서의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어떤 기업이 치킨게임에서 최종 승자가 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당분간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융기실리콘자재의 주가는 올해에만 34.55%, 통위는 18.85%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 주요 업체들의 주가와 실적이 저가경쟁·과다 공급으로 동반 급락세를 보인 것도 태양광 분야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상황이 재현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투자만 하면 높은 수익을 볼 수 있었던 중국 태양광 시장이 이제는 승자 기업을 선별해야 하는 어려운 투자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 하락에 국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들 역시 부진하다. 'SOL 차이나태양광 CSI(합성)'은 올해에만 18% 넘게 떨어졌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마켓트렌드 중국 주요 태양광 업체들이 최근 급격하게 투자를 늘리면서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공급 과잉 및 저가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대장주'인 융기실리콘자재는 125억 위안(약 2조2848억원)을 투입해 24GW의 셀과 20GW 규모의 잉곳을 생산하기로 했다. 기초 부품부터 태양광 설치까지 모두 담당하는 '수직계열화'를 위한 투자라는 분석이다.
태양광 투자를 늘리고 있는 곳은 융기실리콘자재 뿐이 아니다. 앞서 통위는 105억 위안(약 1조9200억원)을 투자해 25GW 태양광 셀과 20GW 모듈을 청두시에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시장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막대한 투자 결정을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다경쟁 및 공급과잉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연구원은 "저가 경쟁 심화, 공급 과잉 등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 경쟁의 징후는 이미 관찰되고 있다. 융기실리콘자재는 지난달 30일 태양광 발전소의 핵심부품인 웨이퍼 가격을 최대 31%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리전궈 융기실리콘자재 CEO는 저가 경쟁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충분히 대비가 안된 기업들은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이 과잉 공급 상황에서도 투자를 늘리는 건 치킨 게임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다만 경쟁 과정에서의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어떤 기업이 치킨게임에서 최종 승자가 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당분간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융기실리콘자재의 주가는 올해에만 34.55%, 통위는 18.85%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 주요 업체들의 주가와 실적이 저가경쟁·과다 공급으로 동반 급락세를 보인 것도 태양광 분야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상황이 재현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투자만 하면 높은 수익을 볼 수 있었던 중국 태양광 시장이 이제는 승자 기업을 선별해야 하는 어려운 투자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 하락에 국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들 역시 부진하다. 'SOL 차이나태양광 CSI(합성)'은 올해에만 18% 넘게 떨어졌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