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문턱 넘은 부채한도 합의안에 안도…WTI 다시 3% 상승 [오늘의 유가]
미국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자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추가 감산 우려도 유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원유 7월물은 전거래일보다 2.1달러(3.08%) 오른 배럴 당 70.19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67달러(2.3%) 상승한 74.27달러에 매매됐다.

유가는 전날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미국 하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안도 랠리를 펼쳤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합의안은 본회의에서 찬성 314표 대 반대 117표로 가결됐다.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71표)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3분의2가량인 149명이 법안을 지지한 것이다. 민주당에서도 찬성(165표)이 반대(46표)를 앞서는 등, 양당의 초당적 지지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채무불이행 예상일로 꼽히는 오는 5일 전에 법안이 발효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앞으로 합의안은 상원 표결 통과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서명을 거쳐야 한다.
하원 문턱 넘은 부채한도 합의안에 안도…WTI 다시 3% 상승 [오늘의 유가]
OPEC+가 오는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전세계 소비시장 침체가 감산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가령 중국 소비시장이 오랜 시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원유 가격이 내려가면, OPEC+가 감산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다.

서드브릿지의 피터 맥낼리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여름 수요 증가가 중국의 주기적인 회복의 어려움에 비해 얼마나 강력할지 지켜보고 있다"며 "이것은 OPEC+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SBC는 OPEC+가 정책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하반기에 예상되는 시장 적자가 실현되지 않고 유가가 배럴당 80 달러 미만으로 유지되면 나중에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고 지난달 31일 전했다.

지난 주 미국 원유재고량은 월가 전망과 달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휘발유 재고가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어 유가를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8만9000배럴 늘어난 4억5965만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40만배럴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했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20만7000배럴 감소한 2억1607만배럴로 집계됐다.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98만5배럴 늘어난 1억665만배럴이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3.1%로 직전 주의 91.7%에서 상승했다.월가 전문가 전망치인 92.3%를 웃도는 수치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