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31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나란히 뛴 주도주 엔비디아·테슬라


나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NVDA)와 테슬라(TSLA) 주가가 또 뛰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기준으로 시가총액 1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역대 9번째입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에 이어 5번째로 시총이 큰 기업이 됐습니다. 주가가 올 들어 3배 가까이 뛴 덕분입니다.

대만 출신 미국인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대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말 몇 마디로 누구나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는 시대”라며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뺏을 수 있겠지만 AI에 능숙하면 예외”라고 강조했습니다. AI가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근로자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업계의 최강자입니다.

다만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세는 과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드 CEO는 올해 1월 보유해온 엔비디아 지분을 거의 털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호재 덕을 봤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친강 외교부장(장관)을 만났습니다.

그는 “미국과 중국간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며 “중국의 발전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친강 부장은 “테슬라 등을 위해 비즈니스 환경을 더 개선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톰 리 이제 실적·밸류로금융·산업주 유망


펀드스트랫의 톰 리 파트너가 “이제 시장은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다시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리 파트너는 “부채한도 협상은 지나간 이슈”라며 “앞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및 금리 인상 중단 등이 (시장 상승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그는 “금리 정책의 경로가 불명확하지만 저평가 된 업종은 명확해 보인다”며 금융주(특히 지역은행주), 산업주 등을 꼽았습니다. 산업주는 캐터필라 보잉 3M 페덱스 등이 꼽힙니다.

리 파트너는 “전기 가스 수도 등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 업종은 지나치게 비싼 것 같다”며 추천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소비·제조업 심리는 더 위축


이날 공개된 경기 지표는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 기준 102.3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99.0)를 상회했습니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위축됐습니다. 4월의 소비심리는 103.7이었습니다.

소비심리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였습니다.

콘퍼런스보드가 조사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높았습니다. 설문 응답자들의 1년 후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6.1%였습니다. 전달(6.2%) 대비 소폭 조정에 그쳤습니다.

댈러스연방은행의 제조업지수는 -29.1을 나타냈습니다. 전달(-23.4)은 물론 예상치(-18.0)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댈러스연은 제조업 심리는 13개월 연속으로 위축됐습니다.

이 와중에 주택 가격은 상승세로 반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3월 기준으로 0.45%(전달 대비) 상승했습니다. 20개 도시 기준입니다.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지역 집값이 1년 전보다 6.1% 빠졌으나 동남부 지역 집값은 5.4% 상승했습니다.

케이스-실러 측은 “집값 하락세가 끝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집값이 상승 반전하면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게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연말 지수 목표 상향한 RBC투자처는?


RBC 캐피탈이 S&P500지수의 연말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RBC는 연말 지수가 4250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종전 전망치는 4100이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상위 투자은행 15곳의 평균치(4157)보다 높게 잡은 겁니다.

RBC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가는 “미국 대통령 임기 3년의 과거 평균 상승률은 16.3%”라며 “부채한도 협상 때문에 가려졌던 선거 관련 이슈가 조만간 다시 대두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칼바시나 전략가는 “대형 성장주의 투자 위험이 커졌으나 에너지주는 유망하다”며 “소형주도 진입 지점이 다다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소형주 위주인 러셀2000지수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13.8배에 그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소형주는 보통 경기 침체에 들어갈 때 약세를 보이지만 침체기 중반부터는 시장 수익률을 앞서는 게 보통”이라고 전했습니다.

에르도안 재선 후 역대 최저로 밀린 리라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더 떨어졌습니다.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이날 20.3리라를 넘어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리라화 가치가 그만큼 약세를 보인 겁니다. 지난 10년간의 하락률은 90%를 넘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작년 10월 85%를 넘었던 튀르키예 인플레이션은 올 4월 43.68%까지 둔화했으나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외환 보유액이 갈수록 쪼그라드는 것도 환율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순외환 보유액은 24억8000만달러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외환 수요가 많았던데다 환율을 방어하는 데도 소모가 됐기 때문입니다.

모건스탠리는 “튀르키예 환율은 갈수록 더 약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까지 달러당 28리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에르도안 재선 후 튀르키예 증시는 비교적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시장 정책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일부 지적이 있으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 많이 반영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튀르키예 경제가 크게 어려웠던 지난 1년간 비스트100 지수는 두 배가량 뛰었습니다. 현금 대신 주식 부동산 등 다른 자산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