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첫 '매출 감소' 예고한 홈디포…뉴욕 증권가도 출렁
미국의 건축 자재·도구 소매 브랜드인 홈디포가 금융위기 이후 첫 매출 하락을 예고했다. 미국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평가에 뉴욕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홈디포는 16일(현지시간) 올해 회계 1분기(2023년 2월~4월) 매출이 전년보다 4.2% 하락한 372억6000만 달러(약 49조9650억원)라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인 382억8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CNBC는 홈디포 매출이 이렇게 예상치보다 낮은 것은 2002년 11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1분기 순이익은 3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줄었다. 1분기 동일 점포 매출은 4.5% 감소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3.8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주당 3.80달러를 웃돌았다.

홈디포는 올해 매출이 2~5%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주당 순이익은 7~13%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14~14.3%로 기존의 14.5%보다 낮춰잡았다. 홈디포의 연간 매출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전년보다 떨어진 적이 없었다.

리처드 맥페일 홈디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목재 디플레이션과 날씨 영향이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고 올해 날씨와 소비자 수요가 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주택 개조 수요가 늘면서 호황을 누렸으나, 최근 대출금리 상승과 서비스 비용 증가로 매출이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 심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홈디포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식시장도 출렁였다. 이날 발표 이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36.46포인트(1.01%) 하락한 3만3012로 마감했다. 홈디포 주가는 전날보다 2.15% 하락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