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메이저 BP는 2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더 많은 1분기 이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예상보다 적고 향후 유가 전망이 불확실한데 따라 런던 증시에서 주가가 5% 하락했다. 뉴욕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도 ADR이 5.4%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BP는 이 날 1분기에 49억6000만달러(6조6600억원) 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분석가들의 예상치 43억달러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며 4분기의 48억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한 지난해 1분기의 62억달러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

BP는 1분기중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 마진 하락에도 석유 및 가스 거래 증가, 유지보수를 위한 정제 중단 감소 등으로 높은 이익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1분기 순부채는 212억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75억달러에서 감소했다.

BP는 1분기중 27억5000만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데 이어 2분기에 17억 5000만달러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BP의 배당금은 2월초 밝힌 10% 증가에 이어 보통주당 6.61센트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BP는 지난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연간 277억 달러의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기록된 이익의 두 배를 넘는다.

BP는 2050년 이전에 (탄소)순배출 제로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한 최초의 에너지 대기업중 하나임에도 지난해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하향조정할 계획이 밝혀져 연기금 등 주주 그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BP, 유가하락에도 예상보다 높은 이익 벌어들여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