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체이스(JPM)가 1일(현지시간) 위기에 빠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FRC)을 인수하게 됐다. 이로써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시작으로 네번째 은행이 문을 닫게 됐다.

JP모건은 이 날 오전 성명을 통해 1,730억달러(232조원) 의 대출과 300억달러(40조원)의 유가증권, 920억달러(123조원)의 예금을 보유한 퍼스트 리퍼블릭의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JP모건은 미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이 은행의 가계 및 상업 대출에 대한 손실 및 복구 비용을 분담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으로 뉴욕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JP모건 주가는 2.9% 상승했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또 다시 36% 폭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거래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더욱 거대해졌다. 미국의 현행 규정상 미국내 예금 10% 이상을 보유한 금융 기관은 인수를 통해 예금을 더 늘릴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에 예외적으로 인수가 허용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재무 건전성과 역량으로 예금보험기금의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실행하는 입찰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JP모건은 거래와 관련된 26억 달러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며 향후 18개월 동안 구조 조정 관련 비용으로 20억 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920억 달러의 예금에는 지난 3월 JP모건과 여러 대형 미국 은행들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투입한 300억 달러가 포함돼있다. JP모건은 300억 달러를 상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거래에 포함된 1,730억 달러의 대출과 300억 달러의 증권에 대해 JP모건과 FDIC는 5년간 500억달러 상당의 고정금리부 대출로 주택 담보 대출 및 상업 대출에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

FDIC 이사회 멤버인 조나단 맥커넌은 성명에서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금융 시스템에서는 은행 도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을 사유화하고 손실을 사회화하는 미국의 구제 금융 문화를 종식시키기 위해 강력한 자본 요건과 효과적인 해결 프레임워크로 은행 실패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거래 후 소위 보통주 1종 자본 비율이 1분기 목표인 13.5%와 일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로 연간 5억 달러 이상의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추정했다.

JP모건의 인수후에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JP모건의 소비자 및 커뮤니티 뱅킹 사업부 공동 CEO인 마리앤 레이크와 제니퍼 핍스잭이 경영하게 될 전망이다.

JP모건은 퍼스트 리퍼블릭에 위기가 발생한 이후 제이미 다이먼 CEO가 대형 은행들을 설득해 3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주도하는 등 이 은행 회생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3월에 파산한 실리콘 밸리 은행처럼 샌프란시스코 지역 벤처 캐피털 회사에 초점을 맞춘 프라이빗 뱅킹을 전문으로 해왔다. 2020년 7월에는 미국내 7개주에 80개의 사무소를 둔 미국내 14번째 규모의 은행으로 성장했다.

이 은행도 지난해 고금리가 시작되면서 매입한 채권 및 대출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압박을 받았고 1분기중 1000억달러 이상의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자본금에 구멍이 생겼다. 4월에 1분기 보고서와 자산 매각 및 구제 계획에 대한 뉴스가 새로운 우려를 불러 일으키면서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