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빅테크가 구원 못 한 이유…드러켄밀러 "달러 하락"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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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빅테크가 구원 못 한 이유…드러켄밀러 "달러 하락" 베팅](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8045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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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빅테크가 구원 못 한 이유…드러켄밀러 "달러 하락" 베팅](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80452.1.jpg)
-주당순이익(EPS) 2.20달러(예상 2.01달러)
-매출 286억5000만 달러(예상 276억7000만 달러)
-광고 매출 281억 달러(예상 267억6000만 달러)
-월 활성 사용자 29억9000만 명(예상 30억 명)
-2분기 매출 가이던스 295억~320억 달러(예상 294억8000만 달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빅테크가 구원 못 한 이유…드러켄밀러 "달러 하락" 베팅](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80454.1.jpg)
전날 실적을 공개한 비자 치폴레 맥도널드 GM GE 펩시코 월풀 등과 오늘 실적을 내놓은 힐튼 등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도 괜찮았습니다. 보잉의 경우는 매출 179억2000만 달러, 주당 1.27달러 손실을 보고했습니다. 매출은 예상(175억7000만 달러)보다 많았지만, 손실도 예상(1.07달러)보다 컸습니다. 그러나 보잉 측이 올해 후반에 737 맥스 항공기 생산을 추가 확대하겠다고 발표해 주가가 0.42% 상승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빅테크가 구원 못 한 이유…드러켄밀러 "달러 하락" 베팅](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80455.1.jpg)
다만 시장 영향은 제한됐습니다. 나스닥만이 끝까지 상승세를 유지했고 다우와 S&P500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제프리스가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춘 뒤 4.31% 하락했습니다. 목표 주가도 230달러에서 185달러로 크게 낮췄습니다. 제프리스는 "가격 인하를 통해 마진보다는 판매량을 우선시하는 전략이 나름 논리는 있지만 투자자 기대치를 바꿀 수 있다. 일부 환상적 사례도 있지만, 가격 전쟁은 높은 주가 멀티플을 뒷받침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빅테크가 구원 못 한 이유…드러켄밀러 "달러 하락" 베팅](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80448.1.jpg)
① 지역은행 불안 또 터지나
전날 49% 급락했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또다시 30% 폭락했습니다. 이 은행에선 JP모건 등 다른 금융사가 예치한 돈 300억 달러를 빼면 예금이 한 분기 만에 1000억 달러가 빠져나갔죠. 그리고 Fed 재할인창구 등으로부터 1000억 달러를 빌려서 약 5% 이자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닝스타는 "예금 기반의 거의 60%를 잃은 상황에서 쉬운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수익성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이대로라면 분기당 5억 달러 이상씩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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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걱정했던 팩웨스트 은행은 어제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예금이 16% 감소했으나 지난 3월 20일 이후 18억 달러가 증가했다고 밝혀 주가가 7.47% 급등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팩웨스트를 보면 퍼스트 리퍼블릭은 독특한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웰스파고도 "단지 몇몇 지역은행만이 위협을 받고 있다. 대부분 은행은 예금이 안정화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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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O의 융유마 전략가는 "지역은행 주가 지수는 저점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 경제에서 유동성이 축소될 것임을 상기시켜준다. Fed의 추가 금리 인상을 일주일 앞두고 이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시나 구하 전략가는 "퍼스트 리퍼블릭을 둘러싼 사태 전개가 Fed가 6월 인상 시사와 함께 5월엔 금리 인상을 건너뛰도록 만드는 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② 경기 둔화 두려움
경기가 둔화하면 기업 실적은 악화할 것입니다. 이미 지나간 1분기 미국 경제는 연율 2%(컨센서스)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3월 중순 은행 혼란을 계기로 경기 둔화는 가속화되고 있고 하반기 침체라도 닥친다면 기업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입니다.
내일 아침 1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오늘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집계하는 GDP나우는 1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2.5%에서 1.1%까지 떨어뜨렸습니다. 최근 경제 지표 악화를 반영한 것입니다. 특히 이번 주 1분기 소매판매 수치가 기존 1.7%에서 1.1% 큰 폭으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GDP 통계 계산에 들어가는 통제그룹(주유소, 자동차, 건축, 식품서비스 등 제외) 수치는 2.3% 증가가 1.3% 증가로 바뀌었고요. 미국 경제가 잘 버티는 요인이 소비였는데, 그 소비가 생각보다 약하게 나온 것이죠. 바클레이스도 이번 주 1분기 GDP 추정치를 기존 1.3% 성장에서 0.6% 성장으로 낮췄습니다. S&P글로벌도 기존 1.9%에서 1%로 하향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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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실적을 발표한 트럭운송회사 올드 도미니언은 1분기 매출이 3.7% 감소한 뒤 주가가 9.4% 하락했습니다. UPS, JB헌트 등도 소비 둔화 등을 거론하며 부진한 실적을 신고했지요. 또 알파벳의 루스 포랏 CFO는 "도전적 경제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밝혔고, 조금 전 메타의 수전 리 CFO는 "매출에 대한 역풍이 여전히 강하다. 또 거시경제 변동성도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3월 내구재 주문도 전달보다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2월(-1.2%) 수치나 예상(0.5%)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보잉의 항공기 주문 증가 덕분입니다. 운송장비(9.1% 증가)를 제외한 신규 주문은 0.3% 증가에 그쳤습니다.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지난주(~21일) 모기지 신청은 3.7% 증가해 이전 주의 8.8% 하락을 뒤집었습니다. 이 지표는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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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시즌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라는 물음에 62%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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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는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나옵니다. 최근 월가는 이 수치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명확히 노동시장 및 경기 둔화를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수치라는 것이죠. 지난주 청구 건수는 24만5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주 대비 5000건 늘어나 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월가 예상(24만 건)을 상회했습니다. 지난 1월 19만 건 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20% 넘게 늘어난 것이죠.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캔트로위츠 전략가는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상승할 때까지는 월가가 연착륙과 경착륙으로 나뉘어 다투다가 이게 본격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봤다. 그런데 그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주시하고 있다. 과거 실업 증가는 신용 감소, 소득 감소로 이어져 경착륙이 발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③ 부채한도법안, 하원 통과했지만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는 오늘 공화당 주도의 부채한도 법안을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습니다. 222명의 공화당 하원 의원 중 217명의 표를 얻었습니다. 민주당 211명과 공화당 4명 등 215명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이 법안이 하원을 통과해도 민주당과의 협상은 이제 시작입니다.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는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법안은 상원에 도착하는 즉시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머스 전 장관은 "향후 몇 개월 동안 부채한도 법안과 관련된 기술적 디폴트 가능성은 2% 또는 3%"라면서 "만약 발생해도 상당히 빠르게 복구될 것"이라고 크게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최근 금/원유 비율은 24까지 치솟았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리면서 금 가격은 올랐지만, 유가는 수요 둔화 가능성 탓에 하락하고 있는 탓입니다. 이게 평균인 17을 넘으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헛갈리는 것은 미국 달러입니다. 달러는 Fed가 긴축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10월까지 급등했다가, 소비자물가(CPI)가 정점을 친 뒤 하락해 왔습니다. 10월 말 이후 9.5% 내렸고, 지난달에는 1.7%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4월 들어 ICE 달러인덱스는 102선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Fed가 분명히 조만간 금리 인상을 멈추겠지만 5월엔 추가 긴축을 할 가능성이 커진 탓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빅테크가 구원 못 한 이유…드러켄밀러 "달러 하락" 베팅](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80444.1.jpg)
반면 모건스탠리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달러는 지난 9월 고점에서 약 11% 하락했다. 우리는 △비싼 밸류에이션 △잠재적 미국 경제 둔화 △더 분열된 지정학적 배경 등으로 인해 대부분 투자자가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우리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는 미국의 성장이 매우 뜨거우면 더 높은 금리 덕분에, 미국의 성장이 매우 약하면 안전자산 및 유동성 추구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반면 성장이 중간 정도이거나 소위 연착륙이 예상되면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이럴 경우 Fed는 침체 걱정 없이 완화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달러 외에 더 저렴하고 변동성이 큰 통화를 찾게 될 것이다. 그런데 투자자가 이렇게 위험자산을 편입할 때도 헤지 수단으로서 달러를 살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자에게 달러의 가장 큰 매력은 투자 다각화다. 주식, 하이일드 채권 등 위험자산과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체 수익률을 노릴 뿐 아니라 헤지 역할을 하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지정학적 변화도 달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도 달러는 세계 무역의 지배적 통화로 남아 있다. 중요한 것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당했던 작년 한 해 동안 계속해서 올랐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많은 투자자는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는 높은 수익률과 투자 다각화를 위한 강력한 잠재력 덕분에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