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낸 빅테크 '高高'…FRC 위기는 재점화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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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실적이 좋았는데, 조금 전 메타(티커종목명 META)도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뛰었습니다. 세부 내용들 짚어볼까요.
<기자>
메타의 1분기 실적은 매출 286억 5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2.2달러입니다. 월가 추정치는 매출 276억 달러, EPS 2.02달러 수준이었으니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호실적 낸 빅테크 '高高'…FRC 위기는 재점화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B20210615093713837.jpg)
회사의 서비스, 그러니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포함한 앱 부문 성과도 나쁘지 않습니다. 메타는 1분기 동안 하루 평균 30억 2천만 명의 사용자들이 자사의 앱을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 증가했고요. 광고 단가는 전년 대비 17% 줄었지만 메타의 앱 서비스를 통해 도달하는 광고의 양은 26%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메타는 2분기 매출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1%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1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3%였지요. 이 회사가 예상하는 2분기 매출액은 295억 달러에서 320억 달러 범위입니다. 회사 차원에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메타버스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는 올해 계속해서 적자를 볼 것으로 메타는 전망했습니다.
<앵커>
좋은 실적을 내놓은 대형 기술주들은 올랐는데, 오늘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좋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은행권이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또다시 나오고 있는 모습인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또다시 불거진 은행권 위기, 진앙지는 미국의 중소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뱅크였습니다. 어제 발표한 실적에서 3월 말 기준 예금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실리콘밸리 뱅크 사태 이후 실제 예상보다 훨씬 돈이 더 많이 빠져나간 것이 확인되면서 이 은행이 문을 닫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심리가 커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퍼스트리퍼블릭 뱅크를 살리기 위해 JP모간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3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을 예치했는데, 이것이 밑 빠진 물 붓기에 그친 것 아니냐는 우려지요. 주가는 어제에 이어 오늘 장에서도 3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주가가 급락했다고 해서 회사가 바로 문을 닫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나온 소식들이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은 살펴볼 부분입니다. 한 번 금융권의 도움을 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은 또다시 다른 은행들에게 자산을 사달라고 요청했다는 뉴스가 현지 매체를 통해 나오고 있는데요. 최대 500억달러에서 1천억 달러의 자산을 매각하려 하는데, 그동안 FRC에 예치금을 댄 대형은행들이 이 자산을 좀 비싸게 사줬으면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는 겁니다. 안 그러면 은행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일종의 '협박'이 섞인 자산 매각 전략에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당연히 대형 은행들이 이를 반길 리가 없습니다.
정부 기관이 부실채권 전담 은행인 '배드뱅크'를 만들어 퍼스트리퍼블릭을 도와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 안에 대해서는 개장 전 익명의 정부 관계자가 '개입을 원치 않는다'는 언급을 했다는 소식에 또다시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가 휘청였습니다.
![호실적 낸 빅테크 '高高'…FRC 위기는 재점화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B20230427070408223.jpg)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호실적 낸 빅테크 '高高'…FRC 위기는 재점화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w168255105682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