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은 전달보다 높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5월 또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긴축 사이클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5.0% 올랐다고 12일 발표했다. 전월(6.0%)보다 1.0%포인트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5.2%)보다 0.2%포인트 낮았다. 미국 CPI는 9개월 연속 둔화했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를 찍은 뒤 계속 하락해 9개월 만에 5.0%로 떨어졌다. 5.0%는 2021년 4월(4.2%)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다만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6% 올라 2월(5.5%)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때문에 다음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CPI 발표 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5월 FOMC 때 0.25%포인트 올릴 확률은 70%대에서 60%대로 소폭 떨어졌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 만기 금리는 3%대로 하락했다.

이날 CPI 발표 직후 S&P500, 다우, 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선물은 1%가량 올랐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신정은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