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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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업체 위워크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수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중이다.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위워크가 부동산 소프트웨어업체 야디시스템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받기 위해 협상중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공유오피스 공급 뿐만 아니라 사무실 관리 소프트웨어 활용 등 1년 이상 협력해왔다.

위워크는 지난해 7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소진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위워크가 보유한 현금은 2021년 말 9억2400만달러에서 지난해말 2억87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위워크는 최소 몇 년 동안의 운영 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수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야디시스템와 투자 협상은 위워크의 최대 주주이자 최대 채권자인 소프트뱅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소프트뱅크는 이번에는 추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를 살리기 위해 2017년부터 자본과 채권을 합쳐 10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었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 손실을 인식하기도 했다.

2010년 뉴욕에서 설립된 위워크는 스타트업에 공유오피스를 빌려주며 승승장구 했다.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2019년 초엔 기업가치를 470억달러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도시의 핵심지에 오피스를 임대해 이를 개인 혹은 소기업에 재임대 하는 사업 방식은 손실을 계속 키워갔고 기업공개(IPO)는 무위로 돌아갔다. 이후부터 소프트뱅크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금을 투입했다.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수익 구조는 더욱 악화됐다. 2021년 스팩(기업인수목회사)와 합병하며 상장, 현금을 확보했지만 이전에 계약한 비싼 임대료에 짓눌려 현금이 소진됐다. 회사의 주가는 상장 당시에 비해 약 90% 하락, 1달러 안팎을 맴돌고 있다.

이날 자금 협상 소식에 위워크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51% 상승한 1.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