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상승세 재개 조짐…연준 긴축 장기화 우려 강화 수출 부진 장기화에 원화 약세폭 더 커…"긴축우려 완화돼야 환율 안정"
27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20원선을 웃돌며 지난해 12월 초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물가 오름세마저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가 다시 힘을 얻는 분위기다.
반면 원화 가치는 수출 부진 장기화로 약세 폭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꺾이지 않는 이상 당분간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견준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2원 급등한 1,323.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2원 오른 1,315.0원에 출발해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선을 넘어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7일(1,321.7) 이후 처음이다.
금융시장은 작년 말 이후 인플레이션 완화(디스인플레이션)에 집중하며 '금리 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인사의 경고를 애써 외면해왔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연초부터 랠리를 펼쳤고, 작년 10월 1,400원대를 웃돌았던 원/달러 환율은 1월 말 무렵 달러당 1,220원 선까지 하락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지표의 '깜짝 호조'를 시작으로 반전이 시작됐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연이어 기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오면서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고, 2월 들어 달러화 강세가 재개됐다.
원화의 경우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다른 통화 대비 약세 폭이 더 컸다.
27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주요 신흥국 23곳 통화의 달러 대비 수익률에 따르면 원화 가치는 2월에 6.32% 급락,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며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 루블화(-7.03%)에 이어 하락률이 2번째로 컸다.
나아가 미 상무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라 시장 예상을 상회한 게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을 촉발한 직접적인 실마리가 됐다.
작년 12월까지 주춤했던 PCE 가격지수가 다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를 더욱 키운 것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물가 목표의 기준으로 잡고 있는 PCE 물가의 상승 폭이 재차 확대됐다는 점과 타이트한 노동시장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주거비 제외 핵심 서비스 PCE에서 그러한 모습이 두드러졌다는 사실은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2분기까지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명분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장기화와 달러화 강세 흐름 속에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미국인의 소득이 이상할 정도로 많이 증가했는데 주요 원인은 생활비조정사회보장금(COLA)이 지급된 것과 더불어 주정부의 일회성 세금혜택이 같은 달 지급됐기 때문"이라면서도 "노이즈가 제거된 지표가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시장 상황에) 순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가 둔화되고 연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야 환율도 하락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서학개미들의 3개월 만에 미국 주식을 25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13일 기준 약 938억달러(136조3300억원)다. 지난해 말엔 1121억달러(162조9400억원)로 정점을 기록하기도 했다.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주식 보유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관세 장벽 등 무역 전쟁, 미국 빅테크 기업의 수익성 의문, 경기 침체 불안 등이 겹치면서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고점 대비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개별 주식으로 살펴보면 테슬라의 경우 작년 말 주식 보관액이 245억달러였지만 지난 13일 155억달러로 급감했다.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121억달러에서 105억달러로, 애플도 39억달러로 10달러가량 줄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팔란티어 역시 3억~4억달러 안팎 주식 보관액이 줄었다.한편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작년 12월 479.86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고점 대비 54% 내린 222.15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사흘간 오르내린 뒤 이날은 장 중 낮 12시(미 동부시간) 기준 3%대의 상승세를 보였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이 최근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알트코인의 설 자리가 계속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비트코인 도미넌스(가상자산 시장 내 비트코인 점유율)는 약 62%로 202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세계 각지의 지정학적 위기 등이 겹치며 자산 시장이 타격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비트코인은 하락 압력을 버텼다. 하지만 유동성이 적은 알트코인은 폭락을 피하지 못하며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다.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일간 약 6.59% 하락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이더리움(시총 2위)은 13.31%, 엑스알피(시총 4위)는 8.62%, 솔라나(시총 6위)는 10.53% 떨어졌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해 12월 54% 수준에서 짧은 시간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이는 알트코인의 단기 강세 흐름이 사그라들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글로벌 헤지펀드와 기관 자금이 안정적 상품 구조를 가진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
내리막길을 걷던 삼성SDI가 결국 신저가까지 갈아치웠다.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기름을 부었다. 삼성SDI는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여전하고, 2차전지 전망도 불확실해 주가와 실적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SDI, 주가 내리막길…52주 최저가 추락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날 6.18% 내린 19만1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8만93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도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4조280억원에서 13조1620억원으로 8660억원가량 증발했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32위로 밀렸다. 2021년 8월 기록한 최고가(종가 기준)가 82만8000원(시총 순위 7위)와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수준이다.전기차 캐즘 여파로 삼성SDI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1개월 사이 주가는 10.56% 하락했다. 외국인이 3855억원, 기관이 916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46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하락세를 막아내진 못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다.이 와중에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졌다. 전날 개장 전 삼성SDI는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1182만1000주가 신규 발행되고, 증자 비율은 16.8%다. 주주들 '시름'…"손실 투자자 비율 96% 육박"주주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 삼성SDI를 손절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9513만원에 매입했던 삼성SDI 260주를 5075만원에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