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은행 "향후 10년간 증시 거의 제자리 머물 것"
미국의 투자은행(IB) 스티펠이 향후 10년 동안 미 증시가 현재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티펠의 시장 전략가 베리 배니스터(Barry Bannister)는 9일 노트에서 “단기 랠리는 제외하고, 우리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10년 동안 S&P500이 광범위하게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이 향후 10년간 약한 수익률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당순이익(EPS)이 두 배로 증가하면서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년 동안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지수가 전반적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스티펠은 2031년 S&P500이 2021년 12월 30일 최고점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강세장에서 보았던 16% 이상의 연간 수익률과 뚜렷하게 대조된다.

배니스터는 “우리를 포함한 모든 단기적인 랠리 전망은 그저 하나의 거래일 뿐”이라며 “2021년의 총 과대평가(과잉밸류)가 약세장인 2020년대의 10년 동안 고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스티펠은 S&P500이 올해 상반기에 4,30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또한 단기적인 랠리일 뿐이고 원유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니스터는 또 “향후 10년 동안 S&P500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전혀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재 대비 S&P500은 122년 추세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향후 10년 동안 평평한 수익률을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그는 “물론 이러한 주가수익비율(PER)이 반으로 나눠지는 과정은 10년도 채 걸리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1929년에서 1932년 사이에 그랬던 것처럼 연준이 시장을 패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며 더 강경한 긴축 정책이 이루어질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연착륙에 대한 연준의 약속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 경로를 강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티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10년 동안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있다고 언급했다. 배니스터는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와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대한 투자를 권장했다.

특히 신흥국 시장은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으며, 경기 둔화시 경기민감주보다 경기방어주가 더 합리적일 것이며, 경기 회복 낙관론 속에선 경기순환주가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