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트레이더들, 향후 긴축정책 경로 과소평가해"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가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긴축 정책 경로를 저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모간스탠리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채권 거시 전략 수석 책임자 짐 케이런(Jim Caron)은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연준 관리들이 내년에 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향후 긴축 정책 경로를 계속 저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충분히 가격이 책정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책정된 가격은 사람들이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고 나는 우리가 연준 당국자들이 말하는 것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그들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될 때까지 더 높은 금리와 더 긴축된 통화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매파적 메시지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겠다는 연준의 약속과 물가 압력 완화에 대한 명확한 증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케이런은 “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금리를 5.25%로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은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을 끝까지 타파해야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도 연준의 긴축 의지가 다시한번 드러났다. 연준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며 통화정책 완화를 기대하는 시장의 낙관론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연준의 노력을 망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르면 1분기 안에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하반기 중 금리인하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고 있었으나 당국은 당분간 금리인하는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19명의 FOMC 위원 중 2023년 중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FOMC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0∼5.25%로 현재보다 0.7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4.6%에서 상향된 수치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