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대표적 기술 기업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에 대한 실망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39포인트(0.42%) 오른 31,970.1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68포인트(0.28%) 하락한 3,848.4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3.11포인트(1.28%) 떨어진 11,056.00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예상치를 밑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광고에 의존하는 다른 기술 기업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MS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데다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에 크게 밑돌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알파벳과 MS의 주가가 모두 7% 이상 하락하면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과 메타의 주가도 각각 4%, 3%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업체 텍사스 인스투르먼츠(TI)의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4분기 회사의 가이던스(예상치)가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보잉의 주가는 대규모 분기 손실에도 잉여현금흐름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힐튼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과 연간 전망치 상향 소식에 1% 가까이 올랐다.

비자의 주가도 회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비자의 주가 상승은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할리 데이비드슨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아 8% 이상 올랐다.

바비 인형 제작사인 마텔은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2001년 이후 7%를 돌파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최근 들어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7.16%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9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0.9%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으로 수요가 억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9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5.7% 늘어난 922억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 강세로 수출이 줄어든 것이 적자 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다른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알파벳과 MS를 언급하며 "이러한 회사들은 광고 및 상품과 서비스 흐름에 있어 정말로 중요한 대표 종목이다"라며 "광고 성장세가 그쪽에서 둔화하고 있다면, (기업들의) 수익 둔화에 대한 두려움을 강화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마켓워치에 "다양한 상품에 사용되는 반도체와 관련해 개인 전자 상품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약세가 예상된다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 경영진의 발언은 경제에 있어 수요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 IR 담당 대표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자동차 시장을 제외하고 대다수 시장에서 실적이 순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52%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04%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16% 올랐고,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14%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1% 오른 배럴당 86.82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29% 상승한 배럴당 94.71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구글·MS 실적 실망에 혼조세로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