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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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금값 전망과 관련해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만 금값의 하방 압력이 더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첫 번째는 내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경기 침체를 피할 경우 금값은 지금보다 8% 하락해 트로이온스당 1530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 우려가 감소하면서 금과 같은 안전 자산 대신 주식 등 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착륙 확률은 30%로 봤다.

두 번째는 경기 침체와 함께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할 때다. 예상 금값은 2250달러로, 지금보다 35%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기준금리를 다시 제로 수준으로 낮출 것이란 점을 전제로 했다. 이 확률 역시 30%로 계산했다.

세 번째는 고물가와 금리 인상을 병행할 때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금값은 1500달러에 그칠 것으로 봤다. 지금보다 9% 추가 하락하는 시나리오다. 이 확률은 20%다.
국제 금값은 올 들어 약세를 거듭해왔다. 야후파이낸스 제공
국제 금값은 올 들어 약세를 거듭해왔다. 야후파이낸스 제공
마지막은 경기 침체와 기준금리의 소폭 인하 가능성이다. 이 확률도 20%로 계산됐다. 이 경우 금값은 2000달러로, 지금보다 20%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여러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금값의 상승 잠재력보다 하방 압력이 훨씬 높다”고 분석했다.

금값은 올해 초만 해도 트로이온스당 1800달러 수준이었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2000달러로 치솟았으나 현재는 1650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