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의 자회사 웨이모가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 웨이모원을 로스앤젤레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테케드라 마와카나 웨이모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서비스를 제공할 다음 도시를 생각하면 LA가 유력하다"며 "활기찬 대도시인 LA는 웨이모가 복잡한 도심에서 운전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소"라고 밝혔다. 웨이모는 현재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이스트밸리 지역에서 웨이모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자율주행 테스트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사람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웨이모는 현재 LA에서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운행을 시작했다. 현재는 운전자가 차량을 운전하며 센서를 통해 횡단보도, 교차로, 도로 끝부분, 곡선주로 높이 등에 대한 정보를 쌓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안전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웨이모 직원을 태운 채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교통 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 공개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같은 서비스의 시점에 대해서 답하진 않았다.

설립 12년 된 웨이모는 2018년 피닉스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7년 존 크래프칙 전 웨이모 CEO는 "완전자율주행 서비스가 2020년이 아니라 지금 현재 눈 앞에 있다"며 빠른 상용화를 예고했었다. 하지만 안전성 문제 등이 중요하게 부각되며 확산이 더딘 상태다.

2019년 모건스탠리는 웨이모의 기업가치를 1750억달러에서 1050억달러로 40% 내려잡았다. 웨이모가 여전히 인간 운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그동안 간과해왔었다는 게 이유였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프로그램 공동창업자인 앤서니 레반도프스키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기술 진전이 더딘 것은 이 사업이 금방 구현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다.

웨이모는 2020년 3월 22억5000만달러를 유치하며 외부에서 자금 조달을 시작했다. 같은 해 7월 32억달러, 지난해 25억달러를 조달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