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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윌슨 CIO “아무도 바닥이라고 주장하지 않을 때가 바닥”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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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4분기 실적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낮추고 있지만, 기업 실적의 뒷걸음질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약세장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들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가이던스를 낮추는 모습이 4분기 실적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를 통해 “최근 광범위한 업종에 걸쳐 크고 중요한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4분기 전망이 크게 하락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들 실적이 (컨센서스에) 못 미친 비율이 대략 30%에 달했다”며 이는 내년 실적 추정치가 바닥을 치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고, 약세장을 끝내기 위해서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들의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 3분기 실적 시즌에 마무리될지, 내년 가이던스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내년 1~2월의 4분기 실적 시즌에도 이어질지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구성종목의 합산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238달러이지만, 모건스탠리는 19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윌슨은 “모건스탠리 전망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배당선물이 낮은 가격으로 거래돼온 점을 근거로 꼽았다. 그는 “선행 EPS 전망이 계속 상승했는데도 배당선물이 상당히 낮게 거래된 이유 중 하나는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약해지기 때문”이라며 “경제가 완전히 재개된 이후 재고, 인건비, 잠재 비용 등이 기업들의 현금흐름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 실적 악화 전망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는 않았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판단이다.

윌슨은 “올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축소는 성장에 대한 우려보다는 금리가 상승한 데서 비롯됐다”며 “이는 현재 260베이시스포인트(2.60%포인트)로 매우 낮은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PS 컨센서스가 모건스탠리의 전망과 비슷해지거나,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이라는 방법을 통해 (주가가) 위험을 더 잘 반영할 때까지 약세장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이 다른 모든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 때까지 기다리라”며 “아무도 바닥이라고 주장하지 않을 때, 투자자들은 마침내 시장에 진입할 때가 됐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