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행보가 가장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불과 1주일 남겨두고 있어서다. 차기 FOMC는 오는 20~21일로 예정돼 있다.

Fed 위원들이 대외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이지만 통화 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는 13일 공개된다. 8월 기준이다. 7월 CPI는 작년 동기 대비 8.5%였다. 전달(9.1%) 대비 소폭 둔화해 인플레이션 정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8월 CPI는 조금 더 떨어졌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8.5%를 기록했다. 오는 13일엔 8월 수치가 나온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8.5%를 기록했다. 오는 13일엔 8월 수치가 나온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호주 캐나다 유로존(ECB)에 이어 오는 15일 영란은행(BOE)이 추가 긴축 행보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영란은행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이란 점을 감안해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일주일 미룬 22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Fed의 9월 통화회의 바로 다음날이다.

영국 인플레이션은 7월 기준 10.1%(작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다.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였다. 물가가 상당히 가파르게 뛰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최소 50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엔 미시간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숫자가 바뀐다. 8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2.9%였다. 이 수치가 눈에 띄게 하락하지 않으면 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행보에 힘을 더 실어줄 수 있다.

다음주 2분기 실적을 내놓는 기업으로는 오라클(12일) 어도비(15일) 등이 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12일(월) 뉴욕Fed 3년 기대 인플레이션(8월, 전달엔 3.2%) / 실적 발표 : 오라클

13일(화) 소비자물가지수(8월, 전달엔 8.5%) / 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지수(8월, 전달엔 89.9)

14일(수) 생산자물가지수(8월, 전달엔 6월 대비 -0.5%)

15일(목) 소매 판매(8월, 전달엔 0.0%) / 필라델피아Fed 제조업지수(9월, 전달엔 6.2) /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9월, 전달엔 -31.3) / 수입물가지수(8월, 전달엔 -1.4%)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어도비

16일(금) 실적 발표 :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9월, 전달엔 58.2) / 미시간대 5년 기대 인플레이션(9월, 전달엔 2.9%)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