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 속 3거래일째 하락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2.69포인트(0.76%) 하락한 31,856.3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19포인트(0.95%) 내린 3,992.42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4.81포인트(1.04%) 떨어진 11,892.86을 기록 중이다.

이날 3대 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3대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32,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4,000과 12,000선 밑으로 추락하며 주요 지지선이 붕괴한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파는 지속했다.

파월 의장에 이어 다른 연준 인사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쉽게 진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한 연설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 범위로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예상한 대로 빨리, 또는 고르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하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3.2로 집계되며 월가 예상치와 전월치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7월 구인 건수는 약 1천120만 건으로 전월보다 소폭 늘었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의 구인 최근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6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18.0% 상승하며, 석 달째 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S&P500지수 내 에너지를 제외한 전 섹터가 하락했다.

특히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섹터가 3%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62% 하락한 배럴당 92.53달러에 거래됐다.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했었던 10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보다 5.01% 내린 배럴당 99.82달러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미국의 대형 전자제품 매장인 베스트 바이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베스트 바이의 주가는 이날 장중 7%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는 1% 가까이 하락했다.

투자은행 씨티는 반도체 업황이 10년 만에 최악의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2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일론 머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트위터와의 인수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문서를 재차 제출했다.

머스크의 변호인단은 트위터와의 재판에서 트위터의 내부고발자까지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긴축 공포가 뉴욕 증시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드 폰 립시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항 의지가 진지하다는 것을 다시 인지하게 됐다"며 "여름 간 증시 랠리는 단기적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스의 최고책임투자자(CIO)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항을 위해 경제를 어느 정도를 희생시킬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부정적인 경제 뉴스는 침체의 가능성을 증폭시킨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혼재된 흐름을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는 0.61% 상승했고, 영국 FTSE지수는 0.53%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39% 밀렸다.

뉴욕증시, 긴축 공포 속 3거래일째 하락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