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미국 에너지 업체들 주가가 지난 2개월간 모두 하락했으나 미드스트림 업체들은 여전히 주가를 선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한 6월 14일 이후 S&P500 의 에너지 섹터 주식을 살펴본 결과 킨더모건(KMI) 원오케이(OKE) 옥시덴탈석유(OXY) 윌리엄스컴퍼니(WMB) 단 4개의 에너지 주식만 상승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6월 14일에 갤런당 평균 5.02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 갤런당 3.92달러까지 떨어졌다. 업계의 휘발유 재고도 늘고 있다.

옥시덴탈 석유를 제외한 3개 기업은 에너지 수송 파이프라인 및 기타 에너지 인프라를 운영하는 미드스트림 기업이다. 이들 대부분이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또 평균적으로 6%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갖고 있어 가격 변동기에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킨더 모건은 6월 14일 이후에도 5.8% 올랐으며 배당수익률이 6.8%다. 6월 14일 이후 9% 오른 윌리엄스 컴퍼니는 배당수익률이 6.3%에 달한다. 원오케이는 주가가 6.5% 올랐고 배당수익률은 6.4%다.

이 가운데 윌리엄스 컴퍼니는 천연가스 수송률이 가장 높으며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한 혜택을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앨런 암스트롱 최고경영자는 “국내외 천연가스 수요가 비탄력적으로 늘고 있으며 여전히 대체 연료보다는 저렴하다”고 밝혔다.

베타파이의 에너지 연구 책임자인 스테이시 모리스는 “미드스트림 기업은 최근 분기 매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팬데믹 기간에 줄인 배당금을 최근에 올렸다”고 지적했다.

석유 및 에너지 업체로 유일하게 포함된 옥시덴탈은 워렌 버핏이 2분기에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보유 지분을 20%까지 올린 영향으로 주가가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