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대표적인 증시 약세론자로 꼽히는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미국주식전략가가 “주가 상승세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윌슨 전략가는 1일(현지시간) 자사 고객들에게 전달한 투자노트에서 “(최근들어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데) 지금을 충분히 즐기라”며 “기업 실적 충격이 곧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배경에서다.

윌슨 전략가는 “기회의 창(상승장)은 생각보다 빨리 닫힐 것”이라며 “침체가 현실화하면 S&P500지수가 30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설사 침체를 피한다 해도 3400~3500선의 바닥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Fed는 여전히 강력한 긴축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주말 외신 인터뷰에서 “시장이 무엇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금리 정책 전환의 벽은 매우 높다”며 “갈 길이 먼 데 시장이 벌써부터 ‘Fed의 후퇴’를 예상해 놀랐다”고 전했다.
미국의 지난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9%를 기록하면서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지난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9%를 기록하면서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카시카리 총재는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게 합리적이지만 지난달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표만 보면 75bp를 높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원자재시장 분석 책임자는 “원자재 시장만 놓고 보면 미국 경제는 침체라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원자재) 수요가 둔화하고 있지만 심각한 위축세는 아니다”며 “실제로 침체가 와도 광범위하고 얕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리 책임자는 “국제 유가는 하반기에 다시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브렌트유 기준으로 연내 배럴당 13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