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가격이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주택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건축 자재로 쓰이는 목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원목 9월물 가격은 1000보드피트(목재계량 단위)당 526.70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 대비 2.34%(12.60달러) 하락했다. 지난달 13일 세웠던 연중 최저치(528달러)보다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3월 초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1464달러)와 비교하면 가격이 36% 수준에 불과하다.

목재 가격은 주택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향후 주택 매수세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 건축 자재로 쓰이는 목재 수요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신규 주택 판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59만건을 기록했다. 2020년 4월 이후 월간 판매가 가장 저조했다.
목재 가격 연중 최저치 기록…주택 시장 냉각 여파 [원자재 포커스]
제프리 로치 LPL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약세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차입금 부담이 급격하게 커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의 평균 금리는 지난달 28일 기준 5.3%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연초 3% 수준이었던 금리가 2%포인트가량 올랐다.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분쟁으로 침엽수 제재목에 대한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건축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블룸버그통신은 “침엽수 제재목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 목재 산업에 보조금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목재에 11%에 육박하는 관세를 매겼다. 미국은 목재의 4분의 1 이상을 캐나다에서 공급 받고 있는 상황이다.

목재 가공업체인 웨스트프레이저팀버의 레이 페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결국 건축업계가 소비자들에게 세금 부담을 넘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