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식품 가격 상승이 미국인들의 식생활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글로벌 인텔리전스 기업 모닝컨설트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오른 생활비를 관리하기 위해 식습관을 바꿨다고 응답했다.
美소비자들,40년만의 인플레로 식생활도 바꿔
사진=게티 이미지

가장 많이 바꾼 것이 외식과 바에 가는 것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중 8명꼴로 이같이 답변했다.

음식 쇼핑습관을 바꿨다고 답한 사람들중 약 72%가 육류 구매를 줄였다고 말했다. 절반 정도는 구매 비용을 줄이기 위해 미리 포장되거나 냉동 식품을 더 많이 구입한다고 말했으며 유기농 제품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힌 사람도 절반 이상이었다.

NPD 그룹의 식품 및 음료 산업 분석가인 대런 세이퍼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레스토랑 지출부터 줄이고 재정 압박이 심화될수록 슈퍼마켓에서 장보는 습관도 변화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5월에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년 사이 8.6% 상승했다. 노동 통계국에 따르면 1년 전보다 달걀은 43%, 오렌지는 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가들은 특히 식품과 에너지에 지출하는 예산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일수록 식료품 구매시 더 저렴한 제품으로 바꿀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산층 소비자들도 대형 소매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쇼핑습관을 바꿔야하는 타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에 위치한 어번 인스티튜트의 노동, 복지 및 인구 센터 연구원인 카산드라 마르틴체크는 "불행히도, 그간의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음식의 안정성도 낮추고 영양 섭취는 줄이는 방식으로 물가 상승에 대처해왔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올 여름에 더 많은 저소득 가정이 식료품의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