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기대가 살아있지만 경기 위축과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가 더 컸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21% 떨어진 4,392.59, 나스닥지수는 2.14% 급락한 13,351.08, 다우지수는 0.33% 밀린 34,451.23으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금주엔 증시가 비교적 약세를 보였습니다. 다음날은 부활절을 앞둔 ‘성 금요일’(Good Friday) 연휴여서 뉴욕증시가 휴장합니다.

전날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이 1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데 이어 이날 웰스파고은행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이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금융주들의 실적을 종합해보면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게 눈에 띕니다. 경기 둔화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점이 학인됐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7%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날 단연 화제를 모은 종목은 트위터와 테슬라였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43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개 제안했습니다.

머스크 CEO의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트위터 주가는 1.68% 올랐고, 테슬라 주가는 3.66% 떨어졌습니다.

경기 지표는 엇갈렸습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0.6% 증가였습니다.

4월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는 65.7로, 예상치(59.0)를 비교적 많이 웃돌았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소비자물가가 고점에 도달했는지 아직 불확실하다”며 “5월에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올리는 게 합리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8.5%로 40년만의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후 미 국채 금리가 크게 올랐습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2.83%로, 전날 대비 13bp(0.13%포인트) 올랐습니다. 2년물 금리는 10bp 상승한 연 2.47%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또 뛰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2.59% 오른 배럴당 106.95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68% 뛴 배럴당 111.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이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초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월가 투자은행 실적 종합해보니 ② 러 전함 모스크바호 침몰 ③ 美 소비 둔화 조짐에도 전문가 “문제 없다” ④ 유럽중앙은행도 움직이나? ⑤ 윌리엄스Fed 강경 발언에 국채 금리 또 급등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